
[테크M=곽예하 기자] 유엔 기후 위원회는 이번 세기에 지구온난화로 인해 위험한 수준으로 기온이 높아지는 현상을 방지하려면 세계에서 총 1조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우리가 현 상황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을 최대한 늦추더라도, 지구온난화는 앞으로 수천년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설명한다.
⑦ 이산화탄소 포집기
캐나다에 있는 환경기업 카본엔지니어링(Carbon Engineering)은 공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모아 연료로 재활용하는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거대한 팬을 수십개 돌려 이산화탄소를 모으고, 이를 합성 연료 생산에 사용한다.
빌 게이츠는 MIT테크놀로지리뷰에서 이런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2019년 주목해야 할 혁신 기술 10가지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 여름 하버드 기후학자 데이비드 키스(David Keith)는 이산화탄소 포집 기계가 이론으로만 보면 1톤에 100달러(약 11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이 수준까지 도달하려면 적어도 5년에서 10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본엔지니어링은 키스가 2009년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현재 카본엔지니어링은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해 다른 합성연료를 생산하는 시범 공장을 더 확장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카본엔지니어링의 대표 투자자다.
스위스 취리히에 본사가 있는 클라임웍스(Climeworks)는 이탈리아에 공장을 두고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화학반응시켜 메탄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클라임웍스는 스위스에 있는 두 번째 공장에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탄산음료 제조 기업에 판매할 예정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서모스탯(Global Thermostat)도 지난해 미국 앨라배마주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재활용하는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렇게 기업이 이산화탄소를 합성 연료나 탄산음료를 제조하는데 재사용한다고 해도 이산화탄소 대부분이 다시 공기로 되돌아올 것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세계가 해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온실가스를 영원히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이렇게 포집한 이산화탄소 중 일부는 탄소섬유, 중합체 또는 콘크리트 같은 제품으로 만들 수 있다. 그래도 남는 이산화탄소는 결국 땅 속에 묻을 수밖에 없는데, 이 과정에 매우 많은 비용이 들어 아무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사실 공학 관점에서 보면 공기에서 이산화탄소를 빼내는 것은 매우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이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많이 배출하고 있는지를 생각하면, 현재로썬 이보다 더 좋은 선택지가 없다”고 말했다.

⑧ 손목형 심전도 측정기
빌 게이츠는 ‘손목형 심전도 측정기’를 8번째 혁신 기술로 선정했다.
이전에 출시한 손목형 건강 밴드는 정확하게 보면 의료기기가 아니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밴드를 느슨히 맬 경우 센서가 맥박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의사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 가능성을 진단할 때 사용하는 심전도(ECG) 측정기로 제대로 된 검사를 받으려면 병원을 방문하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사람들 대부분이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기 전에 병원에 가서 검사 받을 생각을 못하거나 귀찮아한다는 사실이다.
심전도 측정 기능을 갖춘 스마트 시계 등장은 이런 점에서 매우 편리하다.
스마트 시계에서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애플워치는 2017년 처음 FDA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았다. 당시 애플워치에는 미국 의료기술 업체 얼라이브코르(AliveCor)의 심전도 측정 기술이 들어갔다.
이후 애플은 지난해부터 자체적으로 심전도 측정 기술을 개발하고 애플워치에 탑재했다. FDA로부터 공식 승인도 받은 상태다.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실제 병원에서 사용하는 심전도 측정기계에는 12개 센서가 있다. 반면 현재 스마트 시계는 대부분 단일 센서만 사용하고 있다. MIT테크놀로지리뷰는 “현재 나온 스마트 시계 중 심장마비를 제대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기술 발전 속도를 봤을 때 곧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MIT테크놀로지리뷰에 따르면 지난해 가을 얼라이브코르는 미국 심장협회에 특정 유형의 심장마비를 감지할 수 있는 2가지 센서를 탑재한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결과물을 제시했다.
[테크M=곽예하 기자(yeha179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