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확산에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HPC 기술로 AI 대용량 데이터 처리 대응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 잠실캠퍼스 / 사진 = 삼성SDS 제공

삼성SDS가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을 겨냥한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에 1600억원을 투입한다.

31일 삼성SDS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신규 매입한 경기도 화성 동탄2신도시 일대 부지에 2021년까지 총 1603억원을 투입해 HPC 데이터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부지 매입 등에 235억원이 먼저 투입됐다.

회사 측은 "급증하는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따라 HPC 데이터 센터를 신축해 고객의 상면 수요에 대응하고 데이터센터 사업의 지속적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건립을 마치고 가동에 들어간 춘천 데이터센터에는 2017년부터 3년 간 총 985억원이 투입됐다. 투자 금액로 보면 이번 신규 데이터센터는 춘천 데이터센터 이상의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S 관계자는 "전체적인 데이터센터 규모나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현재 수립 중"이라고 말했다.

HPC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와 복잡한 연산을 빠른 속도로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기술이다. 최근 주요 기업의 머신러닝, 딥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이 늘면서 HPC 기술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신규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HPC 대용량 컴퓨팅 파워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구현하는 'HPC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 주요 기업들이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하며 데이터센터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이미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라클 등 주요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이 국내에 진출해 데이터센터를 계속 확장하고 있고, 네이버, 롯데정보통신 등 국내 기업들도 클라우드 사업 확대를 위한 신규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이다.

자체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삼성SDS도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춘천 데이터센터 건립과 함께 수원과 상암 데이터센터에도 각각 625억원, 215억원을 투입해 서버룸 증설을 마쳤다.

삼성SDS가 지난 1992년 국내에 최초로 설립한 과천 데이터센터는 이달 13일 매각이 완료됐다. 완공 후 30년 가까이 지나 노후화 된 시설을 정리함에 따라 신규 데이터센터에 보다 힘을 실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삼성SDS는 삼성전자로부터 임차해 운영 중인 구미 데이터센터를 포함 수원, 상암, 춘천 등 총 4개 센터 및 16개 통신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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