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넥슨
사진 = 넥슨

 

넥슨의 모바일 MMOPRG 'V4'가 중국 게임업계의 대표작인 'AFK 아레나'를 제치고 구글플레이 매출 4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V4가 장기흥행 가능성을 높이면서 넥슨의 신규 지식재산권(IP) 발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규직업 추가·인플루언서 마케팅 덕에 매출 '껑충'


넥슨은 지난 14일 V4에 신규 직업 '어쌔신'을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아울러 17일에는 온라인 생중계로 대규모 업데이트를 소개하는 'V4 티비'를 시작했다. 유튜브 인플루언서(스트리머)를 활용, 1020세대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방송에선 V4 신규 클래스 어쌔신 분석을 시작으로 술래잡기 대결, 필드보스 레이드 대결, 강화 대결 순으로 진행됐다. 실시간 방송 도중 게임 쿠폰을 공개한 데 이어 크리에이터 대결 결과에 따라 승리한 서버에 속한 이용자 전원에게 아이템을 선물했다. 개발사 넷게임즈 개발진의 깜짝 보상인 '영웅 디눅스 마석 선택 상자’ 지급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청자가 대거 몰리기도 했다. 

업데이트와 인플루언서 마케팅이 동시에 진행되며 V4의 매출도 껑충 뛰어올랐다. 이달 초, 매출 순위 8위까지 밀렸던 V4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4위로 자리매김하며 억단위의 일매출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는 '롱런'이 필요할때... 넥슨 'V4' 장기흥행이 중요한 이유 


넥슨에게 V4는 기존 게임들과 달리, 여러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존 PC 히트작이 아닌, 신규 IP인 탓에 흥행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적지 않다. 새로운 IP인 탓에 개발비가 많이 들고, 인지도가 낮아 마케팅비용도 기존 IP 대비 훨씬 많이 든다. 

실제 최근 3년새 넥슨이 출시한 신규 IP 게임 '엑스'와 '야생의 땅 듀랑고' '카이저' '트라하'가 모두 100억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됐지만 모두 흥행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V4 장기흥행까지 실패하면 넥슨이 올해 신규 IP 제작을 사실상 포기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 넥슨은 올해 던전앤파이터를 비롯해 카트라이더와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등 기존 인기 IP를 모바일로 전환하는데 사업 무게추를 두고 있다.  

하지만 V4가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 아시아권 흥행에 성공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장기흥행을 이어갈 채비를 마치면서 신규 IP 발굴 역시 다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넥슨이 그동안의 악몽을 떨쳐내고 'V4'로 라이브 운영 능력을 다시 한번 발휘할 수 있느냐가 포인트였는데,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앞세워 결과적으로 1020세대의 마음을 잡았다"면서 "기존 IP인 카트라이더 모바일 버전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V4까지 장기흥행 가능성을 높이면서 올해 넥슨 모바일 사업이 큰 힘을 얻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