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비트코인 가격이 10일 오전, 갑자기 하락하고 있다. 불과 이틀 전에 1200만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오전 10시 현재(업비트 기준) 전일보다 7.5% 하락한 106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자산 대장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대다수 가상자산들도 줄줄이 하락세다. 이더리움이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리플도 8% 가량 하락중이다. 비트코인 계열인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에스브이도 마찬가지다.
이 외에도 네오, 트론, 라이트코인 등 대다수 가사자산이 8% 이상 하락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 기준 원화마켓에서 상승하고 있는 가상자산은 하나도 없다. 모두 '파란불'이 켜졌다.
업계에서는 반감기를 앞둔 비트코인 시세가 하락하면서 다른 가상자산 시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오는 12일께, 채굴에 따른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다. 반감기는 시장에 풀리는 공급량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공급량이 줄어드는데 수요가 계속 유지된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올라가게 된다.
대다수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반감기 이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매수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은 지난달말 비트코인이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했다. 5월들어 1000만원을 넘어선 비트코인은 지난 8일에는 1200만원을 돌파하며 신바람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10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비트코인 가격도 출렁이고 있다"며 "가상자산 업계의 빅 이벤트인만큼, 세력들이 개입해 가격을 조정할 수도 있다는 얘기들도 나오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이전 두번의 반감기와 지금을 비교하면, 대중들이 비트코인을 인지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 상황인 만큼 급격한 상승을 기대하는 투자는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두자릿 수의 가격 급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선물시장이 존재해 예전처럼 세자릿 수 이상의 급등락은 앞으로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며 "현재 가격에 이미 반감기 호재가 반영돼 있는 것도 인지해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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