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감기 D+3에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 가장 높았다

#해시레이트 내렸고 거래 수수료 확 올랐다

#질서있는 가상자산 시장 '일본'서 시장 참여자도 증가 


세번째 비트코인 반감기가 진행되고 3일째 되던 날, 비트코인 가격은 이전 반감기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여줬다. 반면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연산처리 능력(컴퓨팅 파워)을 나타내는 단위인 '해시레이트'는 하락했다. 

가상자산 공시 플랫폼 쟁글은 지난 12일 세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가격 등의 지표 변화를 지난 두차례 반감기와 비교 분석했다. 

지난 세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3일 뒤,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지난 두 차례 반감기 대비 가장 높았다. / 사진=쟁글
지난 세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이후 3일 뒤,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지난 두 차례 반감기 대비 가장 높았다. / 사진=쟁글

우선 가격 상승폭은 가장 높았다. 쟁글에 따르면, 이번 반감기 직후 과거 반감기 당시보다 대중의 기대감이 실제 투자로 이어졌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2.36% 올랐으며, 이는 지난 두 차례 반감기 직후 가격 반응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특히 이번 반감기가 진행되고 3일 만에 비트코인 가격은 13% 넘는 오름세를 보여줬다. 이는 동일 기준 첫 번째 반감기 당시 2.11%, 두 번째 반감기 때 2.77%와 대조적으로 가장 높은 수치다. 

이번 반감기 직후 거래 횟수와 신규 유입 지갑 수 등도 지난 반감기와 달리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두번째 반감기 당시 오히려 거래 횟수는 10% 넘게 내렸지만, 이번 반감기에는 12% 넘게 올랐다. 신규 지갑 유입 비중 또한 지난 반감기 당시 모두 줄어들었지만, 이번에는 10% 넘게 늘었다. 다만 이번 반감기 3일 차에는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거래 횟수와 거래량, 신규 지갑 유입 수는 모두 줄었다. 

(왼쪽) 비트코인 헤시레이트 감소 표와 (오른쪽)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증가 표 / 사진=쟁글
(왼쪽) 비트코인 헤시레이트 감소 표와 (오른쪽) 비트코인 거래 수수료 증가 표 / 사진=쟁글

쟁글은 또 해시레이트와 거래 수수료도 주목했다. 해시레이트는 과거에 비해 두드러지게 하락했다. 반감기 직후부터 3일 내내 하락세를 보였으며 7% 넘게 내렸다. 이는 그만큼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보상(비트코인)을 받기 위해 채굴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비트코인 채굴자들의 또 다른 수입처인 거래 수수료는 반감기 직후 3일간 60% 넘게 올랐다. 현재 채굴자들은 거래 당시 발생했던 비트코인 전송 수수료를 보상비로 받고 있다. 쟁글은 "거래수수료가 급상승하는 것은 채굴자들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현재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거래수수료를 높게 설정한 거래 위주로 체결이 먼저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서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 수 지속 늘었다 


쟁글은 또 일본의 가상자산 시장 및 규제 변화에 대한 분석 보고서도 내놨다. 일본은 지난 2016년부터 가상통화(가상자산) 개념을 정의하고, 가상통화교환업자의 금융청 등록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아 2017년 입법화했다. 이후 지속 개정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며 이달 가상자산을 가상통화가 아닌 '암호자산'으로 부르는 등의 내용을 담은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가상자산 시장 참여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1년 3개월 만에 일본의 가상자산 시장 내 실사용 계좌 수는 30.4% 늘었다. 2019년 12월 기준 실사용 계좌수는 200만 7906개다. 실사용 계좌는 당월 거래가 이루어진 적 있거나 잔액이 있는 계좌를 뜻한다.

쟁글에 따르면 일본의 가상자산 거래는 '마진거래' 위주다. 마진 거래 대금은 현물 거래 대금의 10배 수준이며, 마진 거래는 지난해 12월 기준 3조83억엔(약 34조원) 규모다. 다만, 현물 거래와 마진 거래 모두 거래 횟수는 감소하고 있다. 이는 거래 당 거래 규모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허가 받은 거래소와 가상자산 정리 / 사진=쟁글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허가 받은 거래소와 가상자산 정리 / 사진=쟁글

일본 금융청은 올 상반기 중 베이직어텐션토큰(BAT), 퀀텀(QTUM), 후오비토큰(HT) 등 총 3가지 가상자산을 '화이트리스트'에 추가한다. 이처럼 일본은 금융청의 허가를 받은 토큰만 거래가 가능하다. 지난해 화이트리스트에 추가 허가를 받은 가상자산은 리플(XRP)였으며, 올 들어서는 위 세가지 가상자산이 연달아 추가 허가를 받았다. 

지금까지 일본 화이트리스트 가상자산 개수는 총 22개 불과하다. 이에 일본에서는 비트코인 거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쟁글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지난해 12월 기준 약 88%다. 다음으로 리플, 이더리움, 비트코인캐시 순이다.

또 쟁글이 2018년도 재무제표를 공개한 16개 일본 거래소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비트플라이어, DMM비트코인, GMO코인, SBI VC 트레이드등 4개 거래소만 순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단, 재무제표 기준 기간은 거래소마다 상이하다. 일본 내 거래량 1위인 리퀴드는 재무제표를 공개하지 않았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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