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최대어 빅히트, 드디어 상장예비심사 '돌입'
#엔터 3사보다 영업이익 더 많아
#BTS 의존도 70%대로 낮아져 기대감 'UP'
방탄소년단(BTS)을 세계적인 한류스타로 키워낸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드디어 기업공개(IPO)에 돌입했다. 투자업계에선 빅히트의 예상 시총을 최소 2조원에서 6조원까지 폭넓게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전세계적인 시장 침체가 결국 빅히트 IPO의 성패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다.
빅히트 IPO 행보 본격화…단숨에 업계 대장주로 우뚝
지난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표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JP모건이 맡았고, 미래에셋대우는 공동주관사로 선정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후 45영업일 이내 심사를 진행해야한다.
현재 빅히트는 방시혁 의장이 전체 지분의 약 45.1%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대 주주는 국내 대형게임사 넷마블이다. 빅히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589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무려 987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를 대표하는 3대 엔터사(SM-JYP-YG엔터)의 영업이익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더 높은 액수다.
이로인해 증권가에선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최소 2조원에서 최대 6조원까지 시총을 예상하고 있다. 빅히트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는 이유 중 하나는 BTS 매출 의존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지난 25일 빅히트는 한류스타 세븐틴과 뉴이스트의 소속사로 알려진 플레디스를 인수,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했다. 앞서 빅히트는 지난해 걸그룹 여자친구가 소속된 쏘스뮤직과 음악게임 전문회사 수퍼브를 인수,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 해외 팬덤이 두터운 세븐틴·뉴이스트의 플레디스까지 품으면서 예상 기업가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플레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805원, 영업이익은 197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양사 합병시 연간 영업이익은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빅히트의 BTS 매출 의존도는 75%까지 낮아질 것"이라며 "세븐틴의 지난해 투어 관람객은 39만명에 이르고 앨범판매량은 144만장에 달하는데다, 여자친구까지 합세할 경우 BTS 매출 의존도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넥슨의 일본 상장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박지원 빅히트 HQ CEO가 글로벌 투자시장과 인맥이 두터운 점도 빅히트 IPO의 강점으로 꼽힌다. 박 대표는 지난 2011년 12월 넥슨 일본 도쿄 증시 상장을 주도한 인물로, 넥슨 일본법인의 경영기획실장, 운영본부장 등을 역임한 일본 전문가로 꼽힌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이 일본에서 인기를 끌면서, 빅히트 전체 매출의 4분의 1이 일본에서 나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후 일본 투자시장에서의 투자유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BTS의 유일한 변수는 코로나19? 시총 예상 쉽지 않아
사실 빅히트 IPO의 흥행 여부는 코로나19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올해 코로나19로 취소되기 전까지, 예정됐던 BTS 북미 컴백행사 참여인원은 약 25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며 오는 9월까지 북미투어 매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빅히트의 매출 비중에서 북미시장(29%)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것다. 여기에 BTS로 파생될 다양한 매니지먼트 매출도 올해는 예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018년 BTS의 컬럼비아레코드 계약을 시작으로 다수의 한류스타가 득을 봤던 북미 음원 유통 계약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미팅 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지금과 같은 확산세를 유지할 경우, BTS를 제외한 주요 아티스트(세븐틴·NCT127·아이즈원·트와이스·백현 등) 또한 모두 올해 글로벌 투어를 비롯 팬미팅 자체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만 이들이 최근 컴백에서 전 앨범 대비 판매량이 20%~200% 가까이 증가했고, 코로나19 완화로 투어가 가능해진다면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큰폭으로 뛰어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로 2020년의 실적 불확실성은 높지만, 정상화된다고 가정하면 2번의 컴백행사만으로도 500억원 이상 음반-음원 매출이 증가할 것"이라며 "실적 하향 변수가 없다면 플레디스 포함, 빅히트의 내년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로 추정되며 빅히트의 P/E 멀티플은 최소 30배에서 최대 40배까지 정당화될 수 있어 기업가치는 3.9~5.2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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