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앱 대중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카카오톡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클립'이 출시됐다. 출시 하루만에 10만명 이상이 클립에 가입했다. 클립은 서비스 론칭과 함께 클립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13종을 선보였다. 일상/소셜 분야 앱 5종과 건강 분야 2종,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 5종, 그리고 쇼핑 분야 1종이다. 과연 이 가운데 블록체인 앱 대중화를 이끌 킬러 앱이 나올 수 있을까. 테크M이 이 13종의 앱을 소개한다. 과연 내가 이용할만한 앱은 있을까? <편집자 주>


나만의 용을 만들고 성장시키자 '크립토드래곤'


크립토드래곤은 교배를 통해 나만의 용을 만들고 성장시켜 용의 마을을 지켜내는 블록체인 게임이다. 교배를 통해 더 강하고, 화려한 용을 만들어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만의 용을 거래소를 통해 판매하거나 카카오톡 친구와 교환할 수 있다.

프렌즈게임즈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 '크립토드래곤' /사진=프렌즈게임즈 제공
프렌즈게임즈가 개발한 블록체인 기술 기반 게임 '크립토드래곤' /사진=프렌즈게임즈 제공

용은 NFT 기술을 활용한 '카드'로 저장된다. 카드로 저장해서 카카오톡의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활용해 친구에게 보내진다. 친구에게 용을 받으면 게임 내 가져오기 기능을 통해 '카드'를 다시 게임 내 용으로 바꿀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방식이다.

이 게임은 카카오의 게임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의 개발자회사 프렌즈게임즈가 개발했다. 대기업 계열 개발사가 개발한만큼 게임 완성도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게임에 접속해보면 인기게임 '클래시오브클랜' 느낌도 난다. 출시 하루만에 이미 수십마리의 용이 거래소에 등록됐다. 게임 이용자들도 상당히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창작자를 후원하는 공간 '픽션'


픽션은 창작자들이 자유롭게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창작자들을 후원할 수 있는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는 앱이다. 웹툰 플랫폼 배틀고믹스를 운영 중인 배틀엔터테인먼트에서 주도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사진=픽션 제공
/사진=픽션 제공

창작자들이 픽션에 자신의 작품을 등록하면 이용자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창작자들을 후원할 수 있다. 이때 자체 가상자산 '픽셀(PXL)'로 후원할 수 있다. 기존 창작자를 위한 플랫폼들이 30~40%의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과 달리, 10% 이하의 수수료로 후원활동이 이뤄진다. 창작자의 수익이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다.

이미 픽션에는 7500여개 작품이 등록돼 있다. 지난해에는 인기게임 던전앤파이터와 협력해 관련 2차 창작물을 창작하는 이벤트도 진행한 바 있다. 주로 웹툰이나 일러스트 등의 창작 작품이 많이 등록되고 있다. 향후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사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블록체인판 '포켓몬고'가 될 수 있을까 '엔블록스헌트'


엔블록스헌트는 사용자가 실제로 외부를 돌아다니면서 '크립토 블록'을 찾고 찾은 블록을 열면 가상자산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쉽게 얘기하면 블록체인판 '포켓몬고'다. 이 앱은 게임기업 네오위즈의 블록체인 계열사인 네오플라이의 이오서울이 개발했다. 네오위즈는 예전부터 게임포털 피망을 운영했던 중견게임기업이다.

/사진=엔블록스헌트 제공
/사진=엔블록스헌트 제공

포켓몬고 형태의 보물찾기 앱은 블록체인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다. 가상세계 속 랜드마크를 경매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 모스랜드도 비슷한 앱을 선보인 바 있다. 중국에서는 이와 같은 시스템과 게임을 접목해 '포켓몬고'와 비슷한 재미를 선사한 '일기래착요'가 중국에서 매출 순위 4위까지 오르며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현재 엔블록스헌트는 서울시 전 지역과 수원, 창원, 고양, 용인, 성남, 안양, 광구(경기), 대구, 부산, 제주 지역과 해외 일부 지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추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의 에어드롭이나 광고 등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템 강화해 판매하는 재미가 쏠쏠 '크립토소드앤매직'


크립토소드앤매직도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다. 게이머는 전사, 궁수, 마법사 중 하나의 영웅을 선택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레벨이 높아지면 다른 직업으로 전환할 수 있으며 각 직업은 고유한 스킬과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 또 용병모드를 통해 내 캐릭터를 다른 사용자에게 임대해주고 보상을 받을수도 있다.

/사진=노드게임즈 제공
/사진=노드게임즈 제공

이 게임은 이미 이오스 블록체인 기반으로 출시돼 큰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다. 이번에 클레이튼 버전으로 재탄생됐다. 특히 이 게임은 RPG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보다 강한 아이템을 얻기 위해 적들을 사냥하는 이른바 '파밍'이 주요 콘텐츠다. 이렇게 획득한 아이템을 '카드'로 변환해 주고받을 수 있다.

이 게임을 개발한 노드게임즈는 게임 '틀린그림찾기'와 데이팅 앱 '아만다', 자산관리 앱 '브로콜리' 등을 개발한 이찬기 대표가 세운 회사다. 지난해 블록체인 액셀러레이터 해시드의 지원을 받는 등 유력 블록체인 게임 회사로 발돋움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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