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앱 대중화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카카오톡 가상자산(암호화폐) 지갑 '클립'이 출시됐다. 출시 하루만에 10만명 이상이 클립에 가입했다. 클립은 서비스 론칭과 함께 클립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블록체인 서비스 13종을 선보였다. 일상/소셜 분야 앱 5종과 건강 분야 2종, 게임/엔터테인먼트 분야 5종, 그리고 쇼핑 분야 1종이다. 과연 이 가운데 블록체인 앱 대중화를 이끌 킬러 앱이 나올 수 있을까. 테크M이 이 13종의 앱을 소개한다. 과연 내가 이용할만한 앱은 있을까? <편집자 주>

불편을 팔고 보상받는다 '불편함'

'이곳(것)만 바꿨으면 좋겠는데..'라고 생각했던 일상 생활 속 불편! 식당과 너~무 멀어 불편했던 화장실, 동네 가로수 등불이 고장나 어두컴컴한 길을 걸었던 경험 등 일상 속 마주치는 '불편'을 글로 작성하면 돈이 되는 블록체인 앱이 있다. '불편함'이다.

불편 글을 작성하기 위해서는 '불편 판매자'로 등록해야 한다. 휴대폰 인증을 거쳐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고 판매자가 됐다면, 오전-오후-저녁 등 작성 시간에 맞춰 불편 글을 쓰면 된다. 불편했던 경험과 개선 요구가 자세할 수록! 이미지까지 덧붙일수록! 작성한 불편 글에 대한 가치는 높게 측정될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불편 글 일부는 해당 브랜드 및 관련 기관에 전해지며, 관련 데이터를 수집해 유가 '리포트' 형식으로도 전달되기도 한다.

불편 데이터를 제공한 이용자에게는 보상도 주어진다. '박스(BOX)' 토큰이다. BOX는 불편함 비앱의 '쇼핑'에 들어가 커피나 패스트푸드, 베이커리, 편의점 등에서 쓸 수 있는 기프트콘을 구매할 수 있다. 또 최근 카카오톡 가상자산 클립이 BOX를 지원하게 돼, 카카오톡 친구끼리 주고받을 수도 있다.

인생 화장품 찾아드립니다, '피츠미'

'어떤 화장품이 나한테 맞을까...' 이제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된다. 블록체인 앱 '피츠미'가 이용자에게 피부와 취향을 고려한 화장품과 뷰티 콘텐츠를 추천해준다. 매칭률이 높은 순으로 나에게 맞는 화장품을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다.

추천 큐레이션은 이용자가 입력한 피부 및 제품 취향 데이터와 구매 데이터, 상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사용해본 제품의 만족도를 입력하면 인공지능(AI) 분석을 거치기에 다양한 제품 정보를 적을수록 더욱 정확한 화장품 추천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부족하다면 세밀한 데이터를 주고 뷰티 전문가의 추천도 받을 수 있다. 피츠미 운영사 블랜디드는 이렇게 모은 데이터를 가공해 상품화한다.

이용자 또한 이렇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토큰으로 보상도 받을 수 있다. 피츠미 이용자는 제품 선호도나 피부 정보 등의 개인 데이터를 제공하고 클레이튼 기반 코스모체인 토큰인 '코즘(COSM)'을 받는다. 리뷰를 작성하거나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면서도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다만 현재 이 COSM이 피츠미 앱에서 노출되지는 않는다. 추후 COSM 이용처가 생기면 COSM이 공개될 예정이다. COSM이 상장된 업비트와 빗썸 등을 통해 현금화는 가능하다.

레시피 공유하고 댓글달고 보상받자 '해먹'

내가 적은 레시피, 음식 취향, 평소 선호했던 요리 레시피 게시물에 단 댓글 등이 돈이 될 수 있다. '해먹'이라는 앱에서다. '해먹'에서 이용자는 자신의 음식 취향을 등록하거나 레시피를 적어 공유해 다른 회원들과 소통한다. 이렇게 활동한 데이터를 '해먹'은 분석해 내게 딱 맞는 요리나 레시피를 추천해준다.

해먹에서 이렇게 내가 서비스를 이용하고 활동하면 '힌트(HINT)'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해먹이 힌트체인과 함께 보상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HINT 보상은 이용자들이 해먹 앱에서 리뷰, 공유, 댓글, 취향 데이터 등을 입력하면 주어진다. 회사는 보상을 통해 사용자들의 서비스 참여를 유도하고 데이터를 구조화해 푸드 이용자와 공급자 간의 니즈를 충족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HINT를 받은 이용자는 음식과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사용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온라인 '힌트멤버십'이나 제휴 음식점에서 결제 수단으로 HINT를 이용할 수 있다. HINT는 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돼 있어, 이곳에서 구매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다.

블록체인판 인스타그램 '피블'

'나를 담은 콘텐츠를 올리고 보상 받는다' 블록체인 앱 '피블'에선 가능하다. 피블에서는 일상을 담은 사진이나 글을 올리면 토큰 보상을 받는다. 콘텐츠로 인해 발생하는 광고, 마케팅 등의 수익을 회사와 콘텐츠 제공자와 나누자는 취지다. 쉽게 얘기하면 블록체인판 인스타그램이다.

보상 토큰은 피블(PIB)이다. 내가 글이나 이미지를 올려도 PIB가 주어지지만, 반대로 내가 좋아하는 게시물에 PIB를 선물할 수 있다. '업보트' 기능을 통해서다. 업보트가 많이 쌓일 수록, 해당 창작자는 자연스럽게 피블 속 인플루언서가 된다.

피블은 최근 앱에 '게임' 요소를 추가하며 최근 '종합예능소셜' 앱으로 나아가고 있다. 포인트 게임을 눌러 참여하고 이기면, PIB를 획득할 수 있다. 이렇게 피블 서비스에 참여해 쌓은 PIB를 가지고 기프트콘으로 교환해 선물도 가능하다. 현금화도 가능하다. PIB는 현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에 상장돼 있다. 이용자는 PIB를 코인원에 전송해 현금화를 할 수 있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