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4450만건의 금융공공데이터를 무료로 개방한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부터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금융공공데이터를 오픈 API 형태로 외부에 개방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API는 특정 프로그램의 데이터를 다른 프로그램이 접근할 수 있도록 정한 통신규칙이다. 오픈API를 사용하면 해당 회사나 기관이 아닌 제3자도 접근 가능하다.
이번에 개방되는 금융공공데이터는 금융위 및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한국산업은행, IBK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자산관리공사,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 9개 금융공공기관이 보유한 빅데이터다. 통합기업과 통합금융회사, 통합공시, 통합자본시장, 통합국가자산공매 등 5개 핵심분야의 테마정보, 50개 서비스, 5500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특히 통합기업 정보 중 금융기관이 보유한 약 58만건의 비외부감사법인 정보는 이번에 처음으로 무료로 개방된다. 이는 외부감사법상 회계감사를 받지 않는 기업으로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 게시 대상이 아니었다. 이에 최초 무료로 개방하는 데이터로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고 금융위는 강조했다.
통합금융회사 부문에는 은행과 보험, 증권, 카드, 저축은행 등에 대한 정보가 담긴다. 통합공시 정보에는 금감원이 공시하는 기업 정보가, 통합자본시장 부문에는 유가증권 및 모기지론 증권의 발행 정보, 이자 및 배당 정보가 포함된다. 통합국가자산공매 정보에는 국유재산 정보 및 공개자산, 대부매각 자산 등이 제공된다.
금융위는 빅데이터 시장 출현 등 데이터 경제시대 도래에 있어 금융공공공데이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부터 금융위 주도로 9개 금융공공기관이 참여해 금융공공데이터 개방사업이 시작됐다. 금융공공데이터는 지난 9개월에 걸친 개발과정을 통해 4월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개발이 완료돼 4450만건의 금융공공데이터가 공공데이터포털에 모두 등록이 완료됐다.
금융위에 따르면 실제 금융공공데이터를 활용한 한 핀테크업체는 통합기업정보(비외감법인 정보)와 통합공시정보 등을 활용해 기업 재무현황 파악 및 영업기회 발굴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여러 가지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향후 금융공공데이터 개방시스템 고도화와 함께 금융위는 개방범위 및 개방기관 확대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개방기관은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저축은행중앙회 등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문정은 기자 m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