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성우 대비 녹음비용, 시간 20% 수준

/사진=휴멜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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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인공지능(AI)이 성우를 대체하는 시대다.

음성합성 AI 기술기업 휴멜로는 AI 성우 '프로소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8일 밝혔다.

프로소디는 감정연기가 가능한 AI 성우다.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TTS 서비스는 억양이 없는 어색한 소리 때문에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프로소디는 화냄, 흥분, 즐거움, 차분함, 두려움, 슬픔 등 실제 성우가 연출하는 다양한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

프로소디를 활용하면 실제 성우 녹음 비용 대비 20% 정도로 녹음을 끝낼 수 있다. 성우는 스케줄이나 컨디션에 따라 녹음 시간이 제한적이지만, AI를 활용하기 때문에 제작 시간도 대폭 줄일 수 있다.

목소리 선택도 자유롭다. 유명인이 자신의 목소리를 제공하면, 연기력과 상관없이 연출이 가능하다. 사용할 수 있는 언어도 한국어 뿐 아니라 영어 등 다양한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음성합성 기술을 위해 최소 3시간 이상의 녹음이 필요했지만 프로소디는 30분 녹음으로도 음성 제공자의 목소리를 완벽하게 재현한다.

이에 따라 목소리를 제공하고, 프로소디를 활용하면 스케줄에 바쁜 인기 연예인도 오디오북 녹음이나, 더빙 등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휴멜로는 나레이션이나 홍보영상 녹음, 오디오북 녹음, 게임 나레이션이나 캐릭터 대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프로소디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반인도 유튜브 영상 제작에 프로소디를 활용해 훨씬 몰입도 있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휴멜로는 프로소디 서비스 시작을 기념해 오는 내달 22일까지 '2020 프로소디 콘텐츠 제작 공모전'을 개최한다. 이번 콘테스트는 콘텐츠 제작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프로소디를 이용해 제작한 콘텐츠를 유튜브에 올린 후 프로소디 이벤트 페이지에 링크를 공유하면 된다.

비디오 콘텐츠 1등에는 100만원, 오디오 콘텐츠 1등에는 50만원을 상금으로 준다. 이번 공모전에는 인기 유투버 쭈서기, 흑빈, 드로우 앤드류, 코코보라, 뻘짓연구소, 주벤져스 등도 참가한다.

SM엔터테인먼트도 휴멜로 AI 성우의 가능성을 보고 일찍부터 협업을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래퍼 슬리피가 휴멜로 개발자와 함께 '엠 아이 포 리어(Am I for Real)'를 편곡, 직접 작사한 가사로 랩을 하기도 했다.

이자룡 휴멜로 대표는 "지금까지 사람의 목소리를 AI로 구현하려는 노력은 많았지만 감정연기에서 실패해 활용 범위가 넓지 않았다"며 "프로소디는 감정을 담은 실제 목소리를 구현하는 음성계의 포토샵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