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인베스트먼트는 스톤브릿지벤처스, 에스엘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다른 3개사와 함께 2020년 산재보험기금의 대체투자상품 블라인드 벤처캐피탈(VC) 펀드 운용사로 선정됐다고 29일 밝혔다. 총 투자금액은 600억원으로 DSC인베스트먼트를 포함한 4개 GP는 산재보험기금으로 각 150억원씩을 출자받아 운용하게 된다.

이번 선정 결과에 관심이 쏠린 건 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올 상반기 내놓은 유일한 출자사업이기 때문이다. 앞서 30여개 VC가 지난 5월부터 두 차례의 심사와 현장실사를 거쳤으며, 약 한 달간의 경쟁 끝에 4개사만이 GP로 선정됐다. GP의 결성금액은 최소 800억원으로, DSC인베스트먼트는 약 1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지난번 최대 결성금액인 12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DSC 인베스트먼트는 이번에 조성된 펀드를 기반으로 로봇,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여파로 빠르게 성장하는 '언택트'(비대면) 산업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올해 첫 출자사업 GP로 선정돼 영광"이라며 "차세대 유니콘 육성과 투자 수익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코로나로 시달리는 국민들에게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인베스트먼트는 초기기업 투자에 특화된 VC로, 주로 설립 3년내 기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빌리티, 인공지능(AI), 첨단소재,로보틱스 등 딥테크 기업과 바이오 헬스케어, 콘텐츠, 커머스 등 코로나 이후 부각되는 비대면 핵심 기술을 가진 기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 투자 포트폴리오로는 카카오, 마켓컬리, 브랜디, 뤼이드, 퀄슨 뿐만 아니라 바이오기업으로 ABL바이오, SCM생명과학, 지놈앤컴퍼니 등이 꼽힌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 이후 꾸준한 투자실적을 거둬 올해는 운용자산(AUM)이 6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 2016년에는 회사의 성장가능성과 실적을 인정받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