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종 스포트라이트101 대표 인터뷰
이용자 중심의 라디오 플랫폼 '블라블라' 연내 출시 예정

김영종 스포트라이트101 대표 /사진=스포트라이트101 제공
김영종 스포트라이트101 대표 /사진=스포트라이트101 제공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 부활했다. '보는' 콘텐츠인 비디오에 밀려 수명이 다한 줄로만 알았던 라디오가 팟캐스트가 되어 돌아오고,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직접 읽어주는 책을 듣는 시대다. '듣는'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네이버 오디오클립이나 팟빵, 스푼 라디오 등 많은 오디오 플랫폼들도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여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다. 미디어 플랫폼 기업 '스포트라이트101'이다. 이 회사는 연내 커뮤니티형 라디오 '블라블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런데 이 회사 대표 이력이 관심이 간다. 직전까지 동영상 플랫폼 '아프리카TV'의 자회사인 프릭엔 대표였다. 잘 나가는 동영상 플랫폼 기업의 자회사 대표였던 그는 왜 오디오 콘텐츠에 꽂혔을까. 김영종 스포트라이트101 대표를 만나 최근 오디오 콘텐츠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5년 경력 대기업 인사팀장, 오디오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다


김영종 스포트라이트101 대표는 '인사팀장' 출신 사업가라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스스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면서 미디어 플랫폼의 가치를 일찌감치 알아봤다. 다른 기업에 취직해서 일하기 보다는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플랫폼도 만들고 싶었던 것도 미디어 플랫폼 시장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15년동안 7개 기업을 이직하며 인사팀장을 한 경험이 있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4년 전에 처음 크리에이터 분야에 뛰어들었다"며 "인사팀장을 하면서 밤에는 사업을 구상하며 회사에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창업을 해봤던 경험들이 플랫폼 사업가로써 커리어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는 개인 브랜딩 시대"라며 "많은 콘텐츠 가운데서도 오디오 콘텐츠는 모바일이 보편화되면서 그만큼 사업성과 시장성, 그리고 변하는 이용자들의 행동 패턴을 담을 수 있는 확실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오디오 콘텐츠가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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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김 대표는 최근 미디어 트렌드를 크게 세가지로 분석했다. 첫 번째로 '멀티플랫폼'이다. 예전에는 하나의 미디어 플랫폼을 한사람이 일방향으로 시청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이제는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들이 나왔고, 이용자들이 직접 원하는 콘텐츠 플랫폼을 선택, 소비한다는 것이다.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질이 높아지고, 보편화된 것도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플랫폼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전에 1인 크리에이터 콘텐츠라 하면 굉장히 질이 낮은 편이였다"며 "요즘은 개인이 만드는 콘텐츠의 퀄리티가 높아지면서 이용자들이 1인 콘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경향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는 이제 하나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여러 영역을 넘나들고 있다. 김 대표는 "예전에 미디어라고 하면 텍스트나 오디오, 비디오 등 각각 분리된 느낌이 있었다"며 "이제는 인터뷰와 오디오가 결합된 형태 등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오디오북은 '문자'로 이루어진 책이 '오디오' 콘텐츠로도 함께 생산된다는 것이다. 

최근 오디오 콘텐츠는 이러한 미디어 콘텐츠의 특징과 함께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오디오 콘텐츠에 관심이 쏠리면서 자연히 다양한 방식으로도 발전하고 있다. 팟캐스트나 오디오북을 넘어서 오디오 드라마, 오디오 예능으로까지 범위가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오디오 콘텐츠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굿이리더닷컴에 따르면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 규모는 지난 2013년 2조4200억원에서 올해 4조2600억원으로 2배 가량 늘었다. 

김 대표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두가지 이상 작업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을 꼽았다. 계속 집중해서 봐야 하는 비디오와 달리 시선을 뺏지 않기 때문에 동시에 다른 일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침대에서 듣다가도 자동차에서 이동하면서 들을 수 있다는 '연속성'도 오디오가 가진 장점 중 하나다.

아울러 김 대표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이용자 중심으로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유튜브가 성장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면, 오디오 기반 플랫폼은 유저들의 확실한 니즈 콘텐츠를 바탕으로 5년 이내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듣는 것도 재미있게"...  이용자 중심 '커뮤니티'가 핵심


스포트라이트101은 연내 커뮤니티형 라디오 '블라블라'를 출시할 계획이다. 블라블라는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하고, 이용자 개개인이 콘텐츠를 나눌 수 있는 오디오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지금의 팟캐스트 서비스나 라이브 오디오 서비스는 이용자보다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 중심이였다"며 "블라블라는 최근 실리콘밸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음성 소셜 미디어 '클럽하우스'와 비슷하게 이용자들끼리 모여서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용자 중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스포트라이트101 제공
/사진=스포트라이트101 제공

김 대표는 "이용자들이 관심있어하는 주제나 콘텐츠를 어떻게 전달하고, 어떻게 재미있게 소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많이 고민했다"며 "특히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같은 활동적인 이용자들과 같이 소통하면서 어떤 부분을 관심 있어하고, 어떤 점을 보완했으면 좋겠는지 파악해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제 어디서나 부담 없이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다는 점도 블라블라의 장점이다. 김 대표는 "커뮤니티에서 영상으로, 또는 시각적으로 내 상황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때, 오디오나 음성은 부담없이 편하게 나를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플랫폼이 될 수 있다"며 "이용자들과 연결을 강화하면서도 그들의 사적인 부분은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스포트라이트101은 100% 완벽함보다 하나 더 하자는 뜻을 가지고 있다. 누군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거나 함께하고 싶은 1인 크리에이터나 이용자분들이 블라블라와 함께 꿈을 만들어나가고, 키워나가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직 얼마되지 않은 스타트업이지만 많은 분들이 저희 오디오 플랫폼에 관심 가져주셔서 행복하다"며 "오디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창작자와 이용자들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소통할 수 있는 오디오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경영 기자 management@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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