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과 물류 플랫폼이 변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가방을 미리 착용해보고, 국내에서 판매했던 상품을 해외 시장으로도 판매하고 주문 관리할 수 있는 시대다. 이러한 서비스는 어디 가면 볼 수 있을까. 

3일 부산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디지털 시대, 유통과 물류 그리고 모빌리티의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라는 주제로 비욘드엑스 라이프 플랫폼 컨퍼런스가 열렸다. 박성의 진짜유통연구소장이 진행을 맡은 이 자리에는 기존 쇼핑몰과 물류 시스템에 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접목한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석했다. 


가방 모바일로 착용해본다 '저스트원더' 


디자이너 가방 브랜드 전문쇼핑몰 '저스트원더'은 2030 세대를 타깃으로 한 가방 쇼핑몰이다. 2030 세대의 감성에 맞는 브랜드를 모아 판매하고 있다. 저스트원더가 지금까지 제품 위주로 성장해왔다면, 앞으로는 몰(mall) 중심으로 확장한다. 

하반기 주 서비스는 '30분 배송'과 'AR(증강현실) 피팅', '패션 커뮤니티' 등이다. 30분 배송은 스타트업 나우픽과 협력해 지원하는 신속 배송이며, AR피팅은 이용자들이 실제 매장을 방문하지 않아도 가방이 자신과 어울리는지 미리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다. 


'꽃 이름, 가격' 알고 모바일서 구매하자, 꽃팜 


고속터미널에 가면 생각나는 곳이 꽃 시장이다. 하지만 꽃 전문가가 아니면 어떤 꽃을 얼마 정도의 가격으로 구매할지 모를 때가 많다. 꽃 명칭이나 가격이 대개 공개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나온 스타트업이 '꽃팜'이다. 일주일 24시간 언제나 꽃팜에서 꽃을 구매할 수 있으며, 가격도 정가제로 운영되고 있다. 

김성수 꽃팜 대표 / 사진=남도영 기자
김성수 꽃팜 대표 / 사진=남도영 기자

김성수 꽃팜 대표는 "플라워 이커머스인 꽃팜을 통해 어느 지역, 어느 시간에서나 꽃을 구매할 수 있게 됐으며, 그간 현금 거래가 위주여서 수기 영수증을 이용했던 판매자들도 온라인을 통해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원내감염 막자, 메핑


주사 등 의료용품으로 전파되는 원내감염. 의료용품을 편리하게 주문하고, 안전하게 배송돼 관리까지 투명하게 하는 서비스를 '메핑'이 하고 있다. 메핑은 이날 '찾아가는 메디컬 유통서비스'라고 자사를 설명하며, 동네 의원이나 특정 진료를 하는 작은 의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먼저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핑은 의료용품을 주문하고 배송하는 서비스 뿐만 아니라 자동재고 관리를 지원하는 '메핑박스' 서비스도 있다. 또 병원마다 메핑 딜리버가 배치돼 지속 관리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 메핑은 1차 개발이 끝난 상태이며, 하반기에 메핑박스 개발이 완료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렌드 수명 알려드릴게요, 리턴박스 


"판매에 집중하시고 물류는 전문가에게 맡기세요." 온라인 쇼핑몰 운영사들이 궁금했던 트렌드 수명이나 반품 및 환불 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가능케 하는 게 '리턴박스'다. 쇼핑몰 사업자들의 아이템 선정이나 악성재고 관리, 반품 및 환불 서비스가 리턴박스의 주 기능이다. 

윤지근 리턴박스 대표 / 사진=남도영 기자
윤지근 리턴박스 대표 / 사진=남도영 기자

윤지근 리턴박스 대표는 "쿠팡을 제외한 대부분 90%가 택배를 통해 배송되는데, 이러한 배송 빅데이터를 모아 분석한다"며 "이를 기반으로 판매 물동량을 예측하고 트렌드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리턴박스의 주 고객사는 자라, 쿠팡 등이다. 


"화물 배송 과정 눈으로 보세요" 컨가드 


'보이지 않던 물류 운송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자', 지능형 물류 모니터링 솔루션 '컨가드'가 추구하는 것이다. 컨가드에 따르면 가시성 없이 운송되는 화물의 비율이 70%에 달한다. 컨가드는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컨테이너 화물 등에 장착해 위치나 온도, 습도 등의 데이터를 받아 분석한다. 인공지능(AI)으로 실시간 정보를 식별하고 미래 데이터를 예측한다. 

이호영 컨가드 대표는 "(화물 물류 과정에서) 그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면,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해운 물류도 모바일로 통합 관리한다, 밸류링크유 


해운 물류 분야의 언택트(비대면)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곳이 '밸류링크유'다. 밸류링크유는 해운 물류 통합 디지털 플랫폼이다. 예를 들어 판매자와 구매자 간 직접 자율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툴을 제공하고, 실시간 운송 현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다. 또 관련 모든 지식 정보를 온라인으로 제공해 정보 차별성도 없애겠다는 게 밸류링크유 설명이다. 

남영수 밸류링크유 대표는 "중소형 업체들이 해운운영 시스템이나 물류 운영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돕고, 이를 통해 서비스와 비즈니스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해외 판매 저희가 도와드릴게요, 온쉬핑


해외에서도 상품을 판매하고자 하는 사업자들은 '온쉬핑'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온쉬핑은 역직구 배송 공유경제 플랫폼이다. 이종진 온쉬핑 대표는 "이베이 등을 이용해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사업자들이 대시보드 하나에서 모든 주문을 관리하고 배송관리, 통계 분석 등의 데이터를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풀필먼트 시스템도 제공한다. 이 대표는 "해외로 상품 판매를 넓히고자 하는 사업자들에게 해외 컨설팅부터 마케팅은 물론 글로벌 풀필먼트를 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쉬핑은 올해 말까지 홍콩, 미국 포함 5곳의 풀필먼트 창고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부산 파크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비욘드엑스 라이프 플랫폼 컨퍼런스 2020'에서는 유통, 물류, 모빌리티 전문가들이 모여 고객들의 일상에 스며들고 있는 플랫폼 기업들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강연과 토론이 이어진다.

 

부산=문정은 기자 moo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