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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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중국 상하이시 주최로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 2020에 참가했습니다. 타오 징원 화웨이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는 행사에서 '완전히 연결된 지능형 세상을 만들기 위한 개방형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화웨이 혼자 지능형 세상을 만들 수 없으며, 전세계 다양한 국가와 기업, 일반 시민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런 이상적인 협업 체계가 구축되도록 화웨이가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첨단 기술들이 디지털 전환을 가능하게 해 주는 큰 기회라고 보고, 지능형 세상으로 전환을 이끌 화웨이의 전략을 설명하고 이에 고객들과 파트너사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화웨이의 장밋빛 미래를 어둡게 칠하는 큰 걸림돌이 있으니, 바로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제재입니다. 미국 정부는 2019년 5월15일, 중국 화웨이를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고 기술 유출을 시도하는 기업으로 규정하고, 화에이와 허가 없는 거래를 금지하는 백악관 행정명령 13873호를 시행했습니다.

올해 5월에는 해당 조치를 1년 연장하면서 화웨이로 수출을 금지하는 대상 기업을 미국 밖 해외 기업까지 확대했습니다. 미국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이라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하기 위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것입니다.

올해 6월에 5G 이동통신망 국제 표준 설정과 관련해 미국 기업과 화웨이와의 협력을 일부 허용하는 방향으로 금지령을 일부 완화했지만, 미국의 규제는 화웨이에게 여전히 큰 걸림돌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제재를 두고 고민하던 유럽의 주요 국가들이 화웨이 보이콧에 동참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지시간 12일,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번주 안으로 보리스 존슨 총리가 화웨이에서 만든 장비 사용을 단계적으로 금지하는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 전했습니다.

지난 1월 존슨 총리는 5G사업에서 비핵심 부문의 화웨이 장비 점유율을 35%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지만, 전면 퇴출로 선회한 것입니다. 영국 보수당 하원과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유럽에 화웨이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던 프랑스도 반 화웨이에 동참했습니다. 프랑스 정보보안청(ANNSI)의 책임자인 기욤 푸파르는 5G 신규장비 도입에 화웨이 대신 노키아와 에릭슨의 장비를 채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럽에서 화웨이가 가장 공을 들였던 국가가 프랑스이기에 타격은 더 클 전망입니다. 안보와 보안을 이유로 주요 고객을 잃어가는 화웨이가 과연 장밋빛 미래를 그려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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