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든 페이스북? 게시물 정책 바꿨다


지난달 25일,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에 의해 사망한 사건 이후 미국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목소리와 시위로 뜨겁습니다. 인종차별과 공권력에 대한 분노가 커져가고 있는 가운데, 예상치 못한 곤란을 겪고 있는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페이스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말, 폭력성을 보이는 시위에 대해 "약탈이 시작되면 사격도 시작된다"는 글을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남겼습니다. 트위터는 이 글을 폭력을 조장하는 글이라며 삭제했지만, 페이스북은 이 글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구체적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 한 최대한 많은 표현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게시물에 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이유를 전했습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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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저커버그의 입장에 대해 언론과 인권단체를 중심으로 수많은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페이스북 내부에서도 반발의 목소리가 커져, 6월 초에는 페이스북 직원들이 '화상 파업'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페이스북에 대한 비판은 SNS전반에 대한 비판과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바뀌었습니다. SNS기업들이 인종차별, 혐오를 부추기는 게시글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으로 확대된 것입니다.

글로벌 기업들은 SNS 기업들에 대한 광고 보이콧 캠페인에 나섰습니다. #이익을 위한 증오를 멈춰라 (#StopHateForProfit)운동으로 불리는 캠페인입니다. 현재까지 90개 이상의 기업이 동참했습니다. 기업들의 광고 보이콧 선언에 페이스북 주가는 26일 하루만에 8.3% 하락했습니다. 시가총액 기준 560억달러가 날아간 것입니다.

결국 페이스북은 자신들의 입장을 바꾸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저커버그 CEO는 26일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방송된 직원들과의 모임에서 정치 지도자의 게시물이라도 폭력을 선동하거나 투표 참여를 방해하는 내용이면 삭제하겠다는 변화된 방침을 전했습니다.

그는 "페이스북이 사람들이 중요한 이슈를 논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남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며 "그러나 나는 또한 증오나 폭력 선동, 투표 억압에도 반대하며 우리는 그것이 어디서 온 것이든 그런 콘텐츠를 삭제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의 규정을 위반했지만, 뉴스 가치가 있고 공공의 이익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남겨두기로 결정한 게시물에는 '라벨'을 붙일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조치는 소급 적용되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페이스북의 변경된 정책이 어떤 영향을 또 불러오게 될지, 그 결과가 궁금합니다.


글로벌 게임 공룡 텐센트, 새로운 게임 라인업 공개 


텐센트는 중국 최대의 종합 인터넷 회사이자, 매출액 기준 세계 1위 게임회사입니다. 중국 내 민간 대기업으로는 알리바바와 함께 두 손가락에 꼽히는 기업입니다.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 중 하나인 '리그오브레전드'를 운영하는 미국 라이엇게임즈의 모회사이자, 세계 모바일 게임 순위권에 꼽히는 '클래시 오브 클랜'을 제작한 핀란드 게임사 슈퍼셀의 모회사이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배틀그라운드' 개발사인 크래프톤의 2대 주주이자 한국 게임사인 넷마블의 3대 주주이기도 합니다. 전세계 게임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거나 지분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세계 게임계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기업이 바로 텐센트입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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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센트는 지난 27일 온라인에서 '연례 컨퍼런스'를 개최했습니다. 행사에서 텐센트의 스피븐 마 수석부사장은 "세계적으로 새로운 기술의 대중화가 가속화되고 게임 플레이의 혁신 주기는 짧아지고 있으며 스토리 IP 역시 더욱 다채롭게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제 게임 산업은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세대를 위한 단계에 있고 지금이야 말로 이 기회를 포착하고 상상력을 키우고 창의성의 영역을 새롭게 넓혀 게임 커뮤니티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텐센트는 기술, 게임플레이, 스토리라인을 향후 핵심 사업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텐센트는 자체 개발 신작 게임과 인기 지식재산권(IP)기반의 라이선스 게임을 포함한 40개 이상의 게임 업데이트 로드맵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공개된 대표적인 게임 라인업으로는 '메탈슬러그 모바일(가칭)',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등이 있습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넥슨 코리아의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한 모바일 RPG입니다. 중국 내 사전예약자는 이미 5400만명 이상을 모은 상황입니다. 이 게임은 8월12일 중국에 출시될 예정입니다.

메탈슬러그 모바일은 클래식 아케이드 슈팅 게임인 메탈 슬러그를 모바일로 즐길 수 있게 제작된 게임입니다. 모바일 게임 외에도 PC와 콘솔 게임용 총싸움게임인 'SYN'도 공개되었습니다. 기술 데모 버전으로 공개된 이 게임은 사이버펑크 스타일 세계관에서 최첨단 실시간 그래픽이 적용된 게임입니다.

텐센트는 세계 유수의 대학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게임 산업의 인재 육성과 창의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게임 산업의 미래 성장을 도모하는 기업인 텐센트가 발표하는 새로운 게임들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포티파이, 팟캐스트로 확장... 회심의 카드는 '킴 카다시안(?)'


스포티파이는 전세계 최대의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2008년 창립자인 다니엘 에크(Daniel Ek)가 스웨덴에서 처음 선보인 이 서비스는 2020년 1월 기준 사용자가 2억7100만명에 달하며, 유료 서비스 이용자는 1억2400만명이나 됩니다.

사용자가 선택하거나 팔로우 하는 아티스트나 감상한 곡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그와 비슷하거나 관련된 곡으로 자동 플레이리스트를 생성하는 'Daily Mix' 서비스가 스포티파이의 대표적인 기능으로 꼽힙니다. 

/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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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는 다른 글로벌 IT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음원 스트리밍 외에도 사업을 다각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 시도 중 하나가 바로 '팟캐스트'입니다. 팟캐스트 시장은 동영상 서비스의 발달로 한때 '죽어가는 레드오션'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팟캐스트 광고의 가능성, 콘텐츠 다각화, 셀럽과의 콜라보레이션 등이 성공하며 성장세로 전환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팟캐스트 서비스가 흥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으면서 인지도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셀럽'의 존재가 필수적입니다. 그래서 스포티파이도 팟캐스트 파트너로 낙점해 계약을 맺고 있는 셀럽이 있습니다. 바로 킴 카다시안입니다.

킴 카다시안이 스포티파이에서 진행할 팟캐스트의 주제도 흥미롭습니다. 형사 재판과 법에 관련한 팟캐스트입니다. 이 팟캐스트 프로젝트는 킴 카다시안과 제작자 로스차일드 안살리가 공동 제작 진행할 예정입니다.

킴 카다시안은 코카인을 운반하다 적발된 후 22년째 수감중인 무기수 앨리스 마리 존슨의 사연을 듣고 법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앨리스 마리 존슨의 석방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킴 카다시안은 그저 법에 관심을 가진 것을 넘어 2022년 변호사 시험에 도전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의 한 로펌에서 법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스포티파이와 독점 계약을 체결한 킴 카다시안의 법률 콘텐츠는 오는 9월 첫 방송될 예정입니다. 킴 카다시안과 스포티파이, 그리고 법이라는 콘텐츠까지... 전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들이 낼 시너지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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