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넥슨
사진 = 넥슨

 

삼국시대 고구려를 배경으로 한 PC 온라인 MMORPG '바람의나라'의 모바일 후속작 '바람의나라:연'이 15일 출격했다. 국내 대표 게임사 넥슨이 보유한 지식재산권(IP) 중 가장 큰 팬덤을 보유한 바람의나라를 기반으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게임업계에서 불고 있는 '레트로 열풍'으로 인해 한동안 게임을 잊고 지냈던 3040세대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니가 천리안을 알아?" K-게임의 전설 '바람의나라'


넥슨의 PC 온라인게임 바람의나라는 고구려 2대 왕인 유리왕과 아들 대무신왕 '무율'의 정벌담에 그의 차비 '연', 그녀의 아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사랑이야기가 담긴 만화가 김진의 역사서사극 바람의나라를 원작으로 한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 그래픽게임으로 리니지에 앞서 MMORPG 장르의 아버지로 불린다.

PC 통신시절인 지난 1996년 4월1일 천리안을 통해 출시돼 그해 11월부터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고, 1997년 10월 영문판으로 제작돼 해외에도 소개됐다. 넥슨의 창업주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개발을 맡았다.

사실 출시 초기엔 유저들의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통해 고구려라는 무대와 동양적 기담을 뒤섞은 독특한 세계관뿐 아니라 2D 아바타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다채로운 콘텐츠를 잘 엮어내 PC방 붐과 함께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후 1000여회에 달하는 업데이트와 리뉴얼, 적절한 시점에서의 부분유료화 전환 등 절묘한 운영을 통해 그 역사를 계속 이어나갔다. 게임을 좋아하는 3040세대 중 바람의나라를 해보지 않은 유저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모바일로 재탄생한 고구려의 기상! 바람의나라:연


모바일로 새롭게 태어난 바람의나라 '바람의나라:연'은 국내성과 12지신 등 원작의 맵과 몬스터가 100% 동일하게 적용됐다. 첫 화면부터 PC온라인 시절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개발진은 바람의나라 온라인 초창기 느낌을 전하기 위해 도트를 손수 다시 찍어내, 도트가 튀는 듯한 특유의 2D 그래픽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특히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이어가기 위해 NPC와 텍스트 상호작용 등 유저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 역시 고스란히 담아냈다. 뿐만 아니라 조작 버튼 시인성 및 스킬 조합 사용법을 고려해 바람의나라 특유의 조작감과 전투 재미를 모바일에 녹여냈다.

또한 넥슨은 MMORPG 장르에 걸맞게 유저간 소통 및 커뮤니티 부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길드에 대응하는 문파를 통해 뜻이 맞는 유저과 보다 가깝게 플레이를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채팅에서 캐릭터 얼굴 표정을 활용한 감정표현과 이모티콘, 매크로 등으로 신속하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채팅창의 크기와 투명도를 조정해 플레이에 지장을 받지 않으면서도 대화를 할 수 있다. 여기에 그룹 사냥이나 레이드 참여 등 공통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단톡방과 오픈 채팅방 시스템을 통해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원작의 감성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사진 = 넥슨
사진 = 넥슨

 


어린시절의 추억이 담긴 원조 MMORPG의 등장! 레트로 열풍 '주목' 


게임업계가 바람의나라:연을 특히 주목하는 이유는 최근 국내게임시장이 3040세대를 중심으로 팽창하면서 인지도 높은 1세대 PC온라인게임 IP기반 흥행작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리니지2M'을 비롯해 웹젠의 '뮤 아크엔젤',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M' 모두 1990년~2000년대 초반에 등장한 올드 게임 IP를 기반으로 개발됐지만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과금력을 보유한 3040세대들이 1980~1990년대의 향수가 깊이 베어있는 레트로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는 것 또한 1세대 게임 IP의 흥행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문화콘텐츠 다방면에서 이같은 레트로 열풍이 쉽게 관측되고 있고, 특히 게임의 경우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5G의 대중화로 인해 3040세대가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부분이 컸다"며 "기존 흥행 IP를 기반으로 출시된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 흥행에 성공한 만큼, 바람의나라:연 또한 흥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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