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 사진 = 카카오페이지
이진수 카카오페이지 대표 / 사진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 만화 플랫폼 '픽코마(piccoma)'가 연일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일구며 올 하반기 일본 도쿄 증시를 통한 기업공개(IPO)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카카오의 첫 해외플랫폼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이제는 당당히 '내수사업자'라는 꼬리표도 뗄 수 있게 됐다. 


'만화 본고장' 日 열도 휩쓴 픽코마…7월 매출 신기록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픽코마의 7월 추정 거래액은 500억원에 육박, 전년동기대비 27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6년 4월 일본 현지 론칭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의 월간 거래액 규모다.  

올 2분기 거래액 또한 1000억원 규모를 기록, 전년동기대비 196%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월 다운로드 수 역시 90만회에 육박하며 전년동기대비 200%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말 그대로 폭풍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 

지난 3일 기준, 픽코마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끈 작품은 국내 작가 장성락씨의 '나 혼자만 레벨업'으로, 또다른 국내작품인 '갓 오브 블랙필드'와 함께 일본 웹툰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매출 톱10 작품 중 6개가 국내작품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한국형 비즈니스인 '웹툰'을 통해 일본 현지에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픽코마 월 거래액 추이 /표 = 미래에셋대우 
픽코마 월 거래액 추이 /표 = 미래에셋대우 

 


日 증시 노리는 카카오재팬…이제 우물안 개구리 NO! 


이같은 픽코마의 성장은 국내용이라 불렸던 카카오의 첫 해외 플랫폼 성과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전체 카카오웹툰 거래액에서 픽코마를 비롯한 해외 매출 비중은 57%(2분기 기준)에 이른다.

그간 카카오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패스모바일을 비롯, 해외업체를 인수하거나 직접 진출하는 방식으로 해외시장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번번히 현지화에 실패, 카카오톡 이외의 플랫폼 확대에 줄곧 좌절을 느껴야했다. 하지만 픽코마의 호실적 덕분에 카카오페이지의 전체 거래액은 연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6% 늘어난 수치다. 

이로인해 카카오페이지(웹툰-웹소설)와 카카오재팬(일본 웹툰)의 합산 기업가치 또한 약 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당장 카카오는 일본 법인인 카카오재팬의 일본 현지 상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카카오 픽코마는 2분기에 이어 7월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K-웹툰의 신화를 창조하고 있다"며 "7월 일평균 매출이 1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최근 노무라증권을 주간사로 IPO를 추진 중인 가운데 픽코마의 급성장으로 시장평가 또한 급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