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20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지난 5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0'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노트20를 소개하고 있다. / 사진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가 21일 전세계 70개국에 출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과 '짠물' 지원금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초반 흥행돌풍을 일으키며 전세계 흥행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전세계 70개국 출격…국내 추정 예약물량만 70만대   


이날 갤럭시노트20 시리즈가 출시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등 유럽 전역,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전역 등 전세계 약 70개국이다. 삼성전자는 9월 중순까지 약 130개국으로 출시국을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국내 예약기간 동안 이동통신사를 통해 판매한 갤럭시노트20 물량은 약 70만대 안팎으로 추정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등으로 자급제 판매량이 전체의 10% 중반대로 추정된다. 고급모델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의 판매량은 갤럭시노트20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노트20는 한층 빨라진 반응속도로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제공하는 'S펜'과 새로워진 '삼성 노트', 클라우드를 통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엑스박스(Xbox) 게임패스' 지원, 프로 동영상 모드 등 최신 기술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전세계 각 국가의 현지 상황에 따라 미디어 및 파트너 대상 갤럭시노트20 출시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 철저한 방역 시스템을 갖추고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하거나 체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정식 출시일인 21일 '갤럭시 팬파티 앳 홈'을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갤럭시 팬 파티'는 팬 파티 전용 앱과 삼성전자 공식 유투브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 되며, 다양한 공연과 콘텐츠, 퀴즈쇼 등으로 팬들과 실시간으로 교감하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 노트 20 시리즈를 구매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소비자는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게임 컨트롤러 및 엑스박스 게임패스 얼티밋(Xbox Game Pass Ultimate) 3개월 이용권으로 구성된 '엑스박스 게임 패스 컨트롤러 패키지' ▲스마트폰에서 잉크나 토너 없이 메모 출력이 가능한 '네모닉 미니 프린터' ▲파손·분실 보상, 서비스 보증 기간 연장, 방문 수리까지 가능한 토탈 케어 서비스 '삼성 케어 플러스' 1년권 등 총 4가지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 ▲'유튜브 프리미엄' 4개월 무료 체험 서비스 ▲'밀리의 서재' 3개월 무료 구독권 ▲'윌라' 3개월 무료 구독권 ▲'갤럭시 스토어' 웰컴 패키지 등 다양한 콘텐츠 혜택을 제공한다.

 

그래픽 = 남도영 기자
그래픽 = 남도영 기자

 


프리미엄-가성비 투트랙 전략 성공…진화한 S펜+업무효율+콘솔게임 눈길


갤럭시노트20은 고급형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와 갤럭시노트20, 두 가지 모델로 나눠 출시됐다. 국내 출고가는 각각 145만2000원, 119만9000원으로 25만3000원의 차이가 난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고가 제품답게 어느 하나 부족함 없는 '최상의 스펙'으로 무장했다면, 갤럭시노트20는 AP 등 핵심 성능만 챙기고 'S펜을 사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정도로 포지셔닝했다. 프리미엄 수요와 가성비 수요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 반영된 행보다  

갤럭시노트20에서 엣지 디스플레이 대신 플랫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후면을 플라스틱으로 마감한  것 역시 이런 가격 정책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가심비'는 다소 낮아졌지만, 실사용에서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엣지 디스플레이의 경우 대화면에서 오작동을 일으키거나 파손됐을 때 수리비용이 크다는 단점이 있어 오히려 플랫 디스플레를 원하는 소비자가 많았다. 폴리카보네이트는 가볍고 내구성이 좋아 IT기기에 흔히 사용되는 소재다. 특히 후면의 경우 대부분 케이스로 감싸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사용 환경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

아울러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대대로 스타일러스 'S펜'이 정체성이다. 스마트폰 안에 탑재할 수 있는 고도로 정교화된 스타일러스는 아직도 어떤 스마트폰도 따라오지 못한 갤럭시노트의 독보적인 특성이다. S펜은 기본적인 스타일러스 기능 외에도 블루투스 기능 탑재(갤럭시노트9)로 '리모컨'으로, 각종 센서 탑재(갤럭시노트10)로 스마트폰을 원격조정하는 '마술봉'으로 진화해왔다.

갤럭시노트20의 S펜의 경우 4096단계로 필압을 인식하고 9ms(밀리세컨드, 1000분의 1초)의 지연시간(울트라 모델 기준)을 제공한다. 여기에 이번 S펜은 가속도와 자이로 센서를 개선하고, 좌표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기술을 총망라했다. 그 결과 실제 펜끝이 종이 위에 닿아 선이 그려지듯, S펜이 디스플레이를 지나가는 동시에 곧바로 선이 입력되는 수준까지 진화했다.

이런 S펜은 단짝인 '삼성노트' 앱의 강화와 함께 더 다양하게 업무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일례로 삼성노트 앱에 필기를 하면서 동시에 녹음도 가능해졌으며, 특정 시점에 필기한 부분을 선택하면 당시에 녹음됐던 음성을 재생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PDF, PPT 파일을 불러들여 메모를 하거나, S펜으로 메모한 내용이 곧바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원노트'로 동기화되는 등 업무 접근성이 개선됐다.

갤럭시노트20이 과거의 갤럭시노트 시리즈와 차별화된 또다른 포인트는 바로 게임이다. 삼성은 콘솔 게임기 '엑스박스'를 보유한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갤럭시노트20을 '휴대용 콘솔 게임기'로 탈바꿈 시킬 계획이다.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9월 15일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22개국에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인 '엑스박스 게임 패스 얼티밋'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공식 지원하는 첫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은 '마인크래프트 던전' '포르자 호라이즌4' 등 100여개의 엑스박스 인기 게임을 이동 중에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그래픽 = 남도영 기자
그래픽 = 남도영 기자

 


갤럭시 라이프의 첫 걸음…IoT 허브로의 진화 


삼성은 이번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소개하며 '뉴노멀 시대, 일과 놀이를 재정의하는 스마트폰'으로 소개하고 있다. 플래그십다운 강력한 성능은 기본이지만, 스펙보다는 비대면 환경에 최적화된 사용 환경을 구축하고, 다양한 기기가 연결된 모바일 환경 속에 '허브' 역할을 하는 기기로 갤럭시노트20를 자리시키려 하고 있다.

갤럭시노트20를 살펴보면 이번에 함께 출시되는 ▲태블릿PC '갤럭시탭S7·S7+'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3' ▲무선 이어폰 '갤럭시버즈 라이브'와 연계를 통해 보다 효율적으로 하드웨어를 활용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와 운영체제(OS)를 통해 묶는다는 점에서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의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대표적으로 갤럭시노트20로 동영상 촬영시, 촬영하는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갤럭시 버즈 라이브를 무선 마이크로 활용해 배경 소음 없이 생생한 오디오를 녹음할 수 있으며, 음성 명령만으로 별도의 터치 동작 없이 바로 빅스비를 호출할 수 있어 스마트폰을 들고 있지 않거나 화면을 보지 않아도 날씨·음악재생·메시지 발신 등이 가능하다.

삼성은 이번 갤럭시노트20을 통해 단순한 스펙으로는 보이지 않는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를 다시 자극하려 하고 있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운영체제(OS) 업데이트 횟수를 기존 2회에서 3회로 늘린 것도 이런 차원이다. 주로 1년 주기로 이뤄지는 업데이트를 한 번 더 지원한다는 건 수명을 1년 늘리는 것과 같은 의미다. 그만큼 교체 주기가 늦어질 수 있지만, 고가의 제품다운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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