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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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페이는 중국에서 '없으면 생활하기 힘들 정도'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중국인들의 삶에 깊게 침투해 있는 간편결제 서비스입니다. 위챗페이와 더불어 중국 간편결제 시장의 양대산맥으로 꼽힙니다. 사용자는 무려 7억명에 달합니다.

이런 알리페이를 운영하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금융 자회사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앤트그룹)이 최근 홍콩증시와 상하이증시에 동시상장을 추진하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현지 외신들은 이번 상장으로 앤트그룹은 최대 300억달러(약 36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증시에 상장하며 256억달러(약 30조원)을 공모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역대 최대 단일 공모금액 기록을 뛰어넘는 규모입니다.

당시 아람코는 전체 지분의 1.5%만 상장했지만, 앤트그룹은 두 증시에서 전체 지분의 15%를 공개할 계획입니다.

앤트그룹은 간편결제 이외에도 기업대출, 자산관리, 보험, 디지털화폐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혁신 기술 경쟁력이 앤트그룹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힙니다.

앤트그룹이 제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앤트그룹은 상장으로 조달한 돈의 40%를 연구개발에 쓰고, 30%는 사용자 기반을 늘리고 제품군을 확대하는데 쓰며 나머지 10%는 해외시장 진출에 쓸 예정입니다. 기술개발을 통해 기업 가치에 대한 기대감을 계속해서 키워가고 있다고 분석됩니다.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윈은 직간접방식으로 앤트그룹 지분 50.52%를 보유한 실질적 오너로 알려져 있습니다. 앤트그룹이 상장되면 마윈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250억달러에 달합니다. 이 경우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은 세계 10대 부호에 이름을 올리게 될 전망입니다.

마윈 뿐만 아니라 알리페이의 어머니로 불리는 펑레이, 앤트그룹 회장인 징셴둥 등 알리바바 창립멤버들도 돈방석에 앉게 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중국에서 성공한 IT기업들이 뉴욕이나 나스닥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하나의 불문율처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앤트그룹이 선택한 것은 중국 증시였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규제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자국 기업들을 미국 증시에서 떼어내고 싶어한다"며 앤트그룹이 뉴욕증시를 우회해 자국 증시를 선택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앤트그룹의 주식은 10월 중순부터 정식으로 거래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번 상장을 통해 큰 힘을 얻게 될 앤트그룹의 알리페이가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