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온라인 참관기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전작 '갤럭시 폴드'부터 삼성의 폴더블폰은 놀라운 제품이었지만, 항상 의문이 남은 건 대체 '왜 접어야 하는가'에 대한 점이었다.

1일 삼성전자가 개최한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온라인 행사에선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여러 방향으로 제시했다. 접는 모습도 더 다양해졌고, 접어서 할 수 있는 일도 더 많아졌다.


클수록 좋다


삼성의 세번째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2'는 펼치면 7.6인치다. 태블릿 중에 작은 축에 속하는 '아이패드 미니'(7.9인치) 보다는 작고 스마트폰 중에 대화면인 '갤럭시 노트20 울트라'(6.9인치) 보다는 크다.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화면이 크다는 건 그 자체로 강점이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 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이 늘면서 태블릿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화면만 큰 스마트폰'이란 조롱에서 벗어나 '언택트'(비대면) 시대 필수품으로 옷을 갈아 입었다.

이런 추세와 더불어 펼치면 태블릿(에 아직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의 대화면을 보여주는 폴더블폰도 한층 쓸모가 있어진 셈이다. 239만8000원이란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지만,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따로 사지 않다도 되고 항상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하면 조금은 납득이 된다.


다양하게 쓴다


이번 언팩에서 삼성은 진짜 스마트폰만큼 시원해진 6.2인치 커버 디스플레이와 태블릿 수준의 내부 디스플레이를 가장 먼저 자랑했다.

화면이 크면 여러 장점이 있다. 메일을 볼 때 한쪽으론 메일 리스트를, 다른 한쪽으론 메일 내용을 볼 수 있다. 이번 갤럭시Z 폴드2는 애플리케이션(앱) 3개를 동시에 띄워 놓을 수 있다. 서로 크기를 조정하거나 자리 배치를 바꾸는 것도 자유롭고, 자주 쓰는 3개 앱을 미리 지정해 원터치로 불러오는 것도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이번 언팩에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으로 외부에서 파워포인트나 엑셀 문서 파일을 불러와 바로 수정하고, 양쪽에 서로 다른 문서 간에 서로 '카피 앤 페이스트'를 수행하는 장면도 연출됐다. 직장인들에겐 문서 수정이 급할 때 나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동 중에는 커버 디스플레이로 동영상을 보다가, 도착해서 디스플레이를 펼치면 그대로 보던 동영상을 큰 화면으로 이어 볼 수 있다. 반대로도 스무스하게 연결된다. 지도나 문서를 볼 때도 유용한 기능이다.

전작에선 완전히 접거나 펴는 동작만 가능했지만, 이번 2세대 제품에선 접는 각도를 다양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한 '플렉스 모드'가 갤럭시Z 폴드2가 전작과 가장 차별화된 점이다. 이를 통해 반쯤 접어 책상 위에 올려 놓고 동영상을 보거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카메라도 자유자재


갤럭시Z 폴드2에는 다섯개의 카메라가 달렸다. 후면에 1200만 화소 광각, 초광각, 망원 등 트리플 카메라가 달렸고, 커버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에 1000만화소 셀피 카메라가 각각 탑재됐다.

카메라가 모든 면에 달려있기 때문에 다양한 활용 방법을 갖는다. 커버 디스플레이로 내 모습을 확인하면서 후면 카메라로 고화질 셀피를 찍거나,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이 동시에 화면을 확인할 수 있는 '듀얼 프리뷰'도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동영상 기능도 재밌는데, 원하는 각도로 세워놓고 촬영할 때 인물의 얼굴과 움직임을 인식해 자동으로 촬영범위를 조절해주는 '자동 프레이밍' 기능이 눈에 띈다. 화면 안에 한 사람이 더 들어와도 두 명이 다 촬영되도록 프레임이 바뀐다. 요즘 유행하는 콘텐츠인 브이로그 촬영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미는 톰브라운


갤럭시Z 폴드2는 커버 디스플레이와 사실상 2개의 디스플레이가 이어진 내부 디스플레이를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다양한 활용도가 나올 수 있다. 접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게 됨에 따라 활용 가능성은 한층 넓어졌다.

갤럭시Z 폴드2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듀얼스크린의 장점을 모두 흡수한 제품인 만큼 당분간 적수가 없어보인다. MS의 '서피스 듀오'나 LG '윙' 등 올 하반기 경쟁 제품에서 시도하고 있는 도전들을 이미 다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가격만 빼면 가장 진보한 폼팩터임은 분명하다. 여기에 'Z'라는 시리즈명이 붙으면서 삼성 폴더블폰은 더 많은 확장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삼성 갤럭시Z 폴드2 언팩 파트2' 동영상 /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쳐

기왕 혁신적이고 값비싼 스마트폰을 사기로 결심했다면, 백미는 역시 '갤럭시Z 폴드2 톰브라운 에디션'이었다. 톰브라운의 디자인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갤럭시Z 폴드2는 소프트웨어까지 전용으로 만들어 아이콘 모양부터 다르다. 여기에 '갤럭시 워치3' 41mm 모델과 '갤럭시 버즈 라이브'가 포함된다. 각각 전용 스트랩과 케이스가 동봉되고, 충전기까지 세세하게 톰브라운의 디자인을 입혔다.

전 세계 5000만대만 출시된다는 이 한정판의 가격은 396만원. 스마트폰 가격이라면 눈이 휘둥그래질만한 가격이지만 구성품이 꽤 알차다. 원가만 따지면 갤럭시Z 폴드2가 239만8000원, 갤럭시 버즈 라이브 19만8000원, 갤럭시 워치3 41mm 모델이 49만5000원이다. 합치면 309만1000원. 명품 악세서리와 브랜드 값어치가 약 87만원이라고 보면 된다.

핸드백으로 유명한 명품 브랜드의 핸드폰 케이스 가격이 50만원 이상이라는 걸 고려하면 명품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오히려 합리적인 가격일 수도 있다. 다만, 돈주고도 못 살 가능성이 크다는 게 함정. 얼마나 '웃돈'이 붙을 지 벌써부터 주목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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