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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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조치가 중국 기업들을 턱밑까지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은 역시나 화웨이입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하지 못하게 됐고, 이전까지 TSMC에 위탁 생산하던 반도체를 더이상 공급받지 못하게 됐습니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모두에서 스마트폰을 만들지 못하게 된 것입니다. 화웨이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생존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외신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10일 열리는 HDC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자체 개발한 오픈소스 OS인 '하모니OS'의 새로운 버전을 공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하모니OS로 구현되는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화웨이는 지난해 8월 미중갈등이 격화되자 자체 개발 오픈소스 OS인 '하모니OS'를 처음으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모니OS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자동차 등 다채로운 기기에 적용할 수 있는 OS지만 그동안 TV 제품군에만 적용됐습니다. 안드로이드를 더 이상 탑재할 수 없게 되면서, 화웨이는 하모니OS를 본격적으로 상용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반도체에 있어서 화웨이는 중국 내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SMIC의 파운드리 기술 수준은 삼성전자와 TSMC에 비해 4~5년은 뒤쳐진 것으로 평가됩니다.

중국 정부는 이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SMIC를 밀어줄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 7월 SMIC는 상하이 증시에 상장하며 532억위안(약 9조2000억원)을 끌어 모았고, 중국 지도부는 지난달 4일 반도체 기업에 10년간 법인세를 면제하는 혜택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5일, 로이터통신은 미 국방부가 "미 정부가 SMIC와 중국군의 관계를 살펴보고 있다"며 "SMIC를 거래제한 기업에 올리고 제재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SMIC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시행된다면, SMIC는 투자금이 넘치더라도 현실적으로 반도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부품을 수급할 수 없게 됩니다. 미국 정부의 선택에 많은 것이 달려 있는 상황 속에서, 화웨이와 SMIC 등 중국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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