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국내 스마트폰 판매가 회복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라인업인 '갤럭시A' 시리즈를 앞세워 점유율을 강화했지만, 가장 많이 팔린 폰은 애플의 '아이폰 SE'에 내줬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스마트폰 판매는 전분기 대비 9% 증가했다.
지난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스마트폰 판매는 전분기 대비 약 20% 감소한 바 있다. 허나 2분기에는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수요가 점차 회복되고, 삼성, 애플 등이 신규 제품을 출시하며 소비를 자극해 시장이 성장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 규모는 여전히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진 해 올 상반기 판매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삼성, '갤럭시A' 호조에 점유율 높여
올 2분기 삼성전자는 '갤럭시A' 시리즈의 선전 속에 지난 3월 출시한 '갤럭시 S20'이 뒤를 받치며 전분기 대비 3% 포인트(p) 상승한 67% 점유율을 기록했다.
애플도 '아이폰11'의 판매 호조 속에 지난 5월 출시한 아이폰 SE가 좋은 반응을 보여 전분기 대비 소폭 점유율을 늘렸다. 반면 LG전자는 'LG 벨벳' 'Q61' 등 신규 모델 출시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오히려 3%p 하락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 SE'
올 2분기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 SE 2세대 제품이 차지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SE는 가격 부담을 대폭 줄이며 충성고객군의 교체 수요를 자극했다. 아이폰 SE는 이전 세대 제품을 베이스로 플래그십 제품과 같은 'A13' 칩셋을 작창해 출고가 5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됐다.
올 3월 출시된 '갤럭시 S20 플러스 5G'와 '갤럭시 S20 5G'는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갤럭시S20 시리즈는 출시 당시 코로나19 확산이 가속화되면서 당초 예상보다는 부진한 판매량을 나타냈다. 하지만 삼성은 상위 10개 제품 가운데 갤럭시A 시리즈 모델 5개를 올려 놓으며 중저가폰 시장에 강한 면모를 나타냈다.
하반기에는 5G 서비스 확대를 노리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이 5G 모델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최근 출시된 '갤럭시 노트20' 시리즈와 연내 출시될 애플의 첫 5G 모델 '아이폰12' 시리즈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성비를 앞세운 고사양의 중저가 제품들을 중심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서서히 살아나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이 해당 가격대의 제품 라인업을 강화해오고 있다"며 "다만 업체들의 고부가 수익은 주로 프리미엄 플래그쉽 제품들의 확판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업체들로서는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