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미호요 
사진 = 미호요 

 

붕괴서드(3rd)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게임사 미호요가 대형 신작 '원신'을 28일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이미 붕괴3rd의 국내 흥행을 통해 한국시장의 이해도를 갖춘데다, 동화품의 고품질 그래픽을 갖춘 오픈월드 어드벤처 장르라는 점에서 국내 게임업계의 기대감이 상당하다. 특히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와 콘솔을 잇는 멀티 플랫폼 신작이라는 점에서 국내업계의 기술수준을 이미 넘어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젤다의전설 담긴 오픈월드 어드벤처…동양판타지의 맛!


게임업계가 원신을 주목하는 이유는 글로벌 히트작인 '젤다의전설 야생의 숨결'이 느껴지는 게임성을 차용한 데 있다. 지난달 열린 온라인간담회에서 류웨이 미호요 대표는 "젤다의전설은 존중의 대상, 많은 영감을 준 작품이라고 높게 평가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원신은 자체적이고 독립적인 IP와 캐릭터 설정, 스토리 구성으로 만들어졌다"며 "캐릭터 롤플레이와 원소 조합 전투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원신은 동양풍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3D 그래픽에 방대한 오픈월드를 담아냈다. 특히 3D 카툰 랜더링을 기반으로 아름답고 수준 높은 그래픽이 일품이며, 마치 중세도시와 동양 지역을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전달한다. 그러면서도 젤다의전설 풍의 익숙한 콘텐츠가 다량 구비된 것이 강점이다. 

이와 함께 물에서 헤엄을 치거나 벽을 타고 나무에 달린 열매를 채집하는 등 유저들이 원하는 모든 활동들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간 국내 게임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오픈월드형 판타지 게임이라는 점에서 동양판타지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자동사냥 NO" 韓 게임과 차별화…모바일+PC+콘솔 넘어 닌텐도까지  


원신의 또다른 강점은 바로 모바일과 PC, 콘솔(PS4) 유저가 함께 플레이 가능한 멀티 크로스 플랫폼 형태로 출시된다는 점이다. 그만큼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한다. 국내 게임 중 모바일과 PC를 함께 즐기는 게임은 다수 출시됐지만 콘솔과 자유롭게 호환되는 게임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태다. 대형 게임사들이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고 있지만 콘솔과 혼용되는 게임은 여전히 개발이 한창이다. 

특히 미호요는 추후 닌텐도 버전을 내놔, 전세계 주요 게임 플랫폼 모두를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언제 어디서든 방대한 오픈월드 게임을 즐길 수 있게된 것. 공식처럼 내려온 속성 시스템을 뒤틀어 두 원소 간 반응 개념을 도입한 기획력 또한 참신하다는 평가다. 

또한 류웨이 대표는 '원신'의 방대함과 미세함을 강조한다. 그는 "현재 7개 중 2개 도시만이 공개됐음에도 월드 규모가 매우 방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그러면서도 해질 무렵이면 도시의 불이 하나하나 켜지고, 시간 변화에 따라 주민들의 행동이 달라지는 등 미세한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류웨이 대표는 "우리의 꿈 중 하나는 콘솔 플랫폼의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작년 말 붕괴3rd가 PC 플랫폼에 출시됐고 원신을 통해 마침내 꿈이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또한 원신은 국내 RPG 게임의 기본 흥행공식인 '자동진행'을 없앴다. 이용자가 퀘스트 진행이나 대전 시 일일이 수동 조작해야하는 것이 특징이다. 


3년간 축적한 韓 시장 노하우…우리말 더빙에 현지화 마케팅 더했다 


사실 미호요는 지난 2017년 10월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붕괴3rd를 통해 국내 게임시장의 판을 흔든 전례가 있다. 출시 직후 구글 플레이 매출 3위에 오르는 등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업계의 위기감이 적지 않았다. 지난해 8월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순위 2위로 뛰어오르며 라이브 능력도 입증했다는 평가다.

특히 미호요는 우리말 더빙까지 제공해 한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지화와 고품질 게임으로 어드벤처 RPG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이미 중국산 게임들이 갖고 있던 품질 선입견까지 무너뜨린 상태다. 

압도적인 품질과 게임성, 멀티 플랫폼 지원까지 더해진 상황에서 우리말 더빙과 현지화 마케팅, 여기에 붕괴3rd의 장기흥행을 통해 터득한 한국시장 노하우까지 접목될 경우, 리니지 천하를 넘어 국내 게임시장 전반의 판을 흔들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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