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제공
/사진=네이버 제공

네이버가 최근 잇따라 콘텐츠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이미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에 투자하며 엔터테인먼트 역량을 강화한 네이버가 이번엔 콘텐츠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을 확보하며 콘텐츠 제작 역량도 강화했다.

네이버는 26일 CJ그룹 계열사인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각각 1500억원,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규모의 상호 지분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교환으로 네이버는 CJ대한통운(7.85%), CJ ENM(4.99%)의 3대 주주, 스튜디오드래곤(6.26%)의 2대 주주가 된다.


네이버가 보유한 IP, 스튜디오드래곤과 만난다


이번 지분 교환에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네이버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을 확보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CJ ENM,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국내 창작자 생태계를 활성화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가 보유한 지식재산권(IP)이 스튜디오드래곤의 제작역량과 만나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네이버웹툰 등을 통해 영상으로 제작할만한 다양한 IP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사진=스튜디오드래곤

스튜디오드래곤은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콘텐츠 제작사 중 하나다. '사랑의 불시착'을 비롯해 '미스터선샤인', '비밀의숲', '도깨비' 등이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 제작됐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유 IP를 활용해 다변화되고 있는 콘텐츠 소비 패턴에 부합하는 VR AR을 적용한 실감형 숏폼 콘텐츠 등 새로운 콘텐츠들을 제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멤버십에 티빙 혜택 추가될 듯


플랫폼 간 협업도 주목할만하다. 네이버의 브이라이브, 라인 등 글로벌 서비스와 CJ의 티빙(TVING) 등 플랫폼간 협업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콘텐츠 유통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티빙 지분 투자에도 참여한다. 네이버, 티빙은 각각 멤버십 간 결합상품 출시 등을 진행, 멤버십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나갈 계획이다.

사진 = 네이버
사진 = 네이버

아울러 네이버와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은 창작자들을 위한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콘텐츠 제작, 창작자 육성 등을 위한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등 3년간 3000억원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 중심의 콘텐츠 혈맹 '밑그림' 끝냈다


네이버가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까지 확보하면서 네이버가 그렸던 '콘텐츠 혈맹'의 윤곽이 그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최근 몇년새 콘텐츠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사업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이며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글로벌 콘텐츠 공룡들과의 전면전을 준비해왔다.

웹툰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만한 IP를 확보했고,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에 기업들에 연이어 투자하며 한류스타들을 앞세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사진 = 제페토 
사진 = 제페토 

최근에는 AR 아바타 앱 제페토가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AR과 VR을 활용한 한류 콘서트를 제작할 수 있는 기틀도 마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번에 CJ그룹에 대한 투자로 콘텐츠 동맹의 방점을 찍었다"며 "전세계적으로 K팝에 대한 관심,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만큼, IP와 스타들을 앞세운 콘텐츠로 전세계 이용자들을 네이버의 플랫폼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허준 기자 joo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