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업체의 고객 민원이 급증하고 있다"는 정치권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를 비롯한 국내 주요 카드사(신용+체크)의 고객민원수가 오히려 간편결제업계를 향한 민원량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주요 카드사의 고객민원 발생건수는 총 1433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대비 14.2% 급증한 수치다. 카드사 중에선 올 2분기 신한카드가 434건의 고객민원을 기록, 전분기대비 무려 28.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1월부터 6월까지 민원 건수는 총 772건에 이른다. 타 카드사와 비교해도 신한카드를 향한 고객들의 불만이 가장 높았다. 실제 같은기간 삼성카드는 136건, 롯데카드는 181건, 우리카드는 119건, 하나카드는 162건, 현대카드는 177건, KB국민카드는 224건의 고객민원이 접수됐다.
반대로 토스와 카카오페이를 비롯한 국내 인터넷 기업들이 운영하는 간편결제업체의 민원수는 기존 카드사와 비교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간편결제업체(전자금융업자) 민원 접수 현황'에 따르면 토스의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에 대한 민원은 총 117건(18.3%)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카카오페이(101건·15.8%), 세틀뱅크(54건·8.5%), 엔에이치엔(NHN)페이코(42건·6.6%), 네이버파이낸셜(34건·5.3%)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모두 3년치 집계분이라는 점에서 기존 카드사 민원수와 비교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기존 카드사를 향한 고객 불만이 가장 많았다"면서 "금감원이 간편결제업계를 대하듯, 기존 카드사들의 고객민원도 꼼곰히 들여다보고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