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미세먼지 측정 및 예측 시스템' 시장성-혁신성 최고점

전승준 인포쉐어 대표(왼쪽 두번째)가 I4BS 디자인 씽킹랩 중소벤처기업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인포쉐어 제공
전승준 인포쉐어 대표(왼쪽 두번째)가 I4BS 디자인 씽킹랩 중소벤처기업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 인포쉐어 제공

울산광역시 소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인포쉐어가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한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 및 예측 시스템'이 '푸른 하늘을 위한 혁신, 디자인 사고 경연대회(I4BS 디자인 씽킹랩)'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포쉐어는 지난 2일부터 나흘 간 대전에서 열린 I4BS 디자인 씽킹랩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6일 밝혔다.

국가기후환경회의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우리 정부 주도로 제정된 최초의 유엔(UN) 기념일인 '푸른 하늘을 위한 국제 맑은 공기의 날'을 기념하며 청년 혁신가와 스타트업의 아이디어를 통해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등 기후변화 문제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한 덴마크, 싱가포르, 인도 등 7개국 15개팀이 본선에 올라 미세먼지와 기후변화 해결에 기여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제품을 제작해 발표했다.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에게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 및 예측 시스템을 설명하는 전승준 인포쉐어 대표 / 사진 = 인포쉐어 제공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에게 실시간 미세먼지 측정 및 예측 시스템을 설명하는 전승준 인포쉐어 대표 / 사진 = 인포쉐어 제공

인포쉐어는 소형 미세먼지 측정기를 활용한 실시간 대기질 측정 시스템을 개발해 참가팀 중 시장성과 혁신성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덴마크 '펄시티' 팀과 함께 대회 최고상인 최우수상을 수상한 인포쉐어는 내년 상반기 서울에서 개최될 국제기술혁신대회에 초청 자격이 주어질 예정이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인포쉐어는 인간으로부터 나오는 '휴먼 시그널'과 지구 환경으로부터 나오는 '환경 시그널'을 수집하고 연구해 좀 더 깨끗한 환경에서 인간이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6년부터 광산란 방식의 소형 미세먼지 측정기를 개발해 현재 3세대 모델까지 업그레이드했으며, 현장검증에서 측정 오차 15% 이하, 예보 정확도 80% 이상을 달성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보정 기술을 통해 몇 만원짜리 장치로 수천, 수억원에 달하는 측정기와 비슷한 성능을 구현한 것이다.

인포쉐어가 개발한 미세먼지 측정기
인포쉐어가 개발한 미세먼지 측정기

인포쉐어는 이 측정기를 실제 도심지의 주요 미세먼지 배출원이기도 한 버스, 택시 등 차량에 부착해 도로의 미세먼지 현황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 기반의 미세먼지 확산 시뮬레이션을 분석해 실시간 미세먼지 현황과 예측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이 플랫폼을 통해 현재와 같은 전국 단위의 개괄적인 미세먼지 예측 정보보다 더욱 자세한 일상 생활권의 '실시간 미세먼지 지도'를 그릴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인포쉐어는 미세먼지 측정기를 가방 등에 부착할 수 있는 '굿즈' 형태로 개발해 개인별로 맞춤형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제품에는 GPS 기능을 탑재해 자신이 지나온 경로에 따라 흡입한 미세먼지 총 누적량 등을 계산해준다. 이를 미세먼지에 민감한 어린이나 조깅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성인 등 일반 소비자(B2C) 대상으로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전승준 인포쉐어 대표는 "그동안 공적 분야로 여겨지던 미세먼지 측정을 개인 맞춤형 측정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라며 "이런 미세먼지 데이터를 모아 미세먼지 지도를 만들면 민간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공공에서도 기존 시스템 대비 비용절감과 수입대체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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