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올해 리니지M-리니지2M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게임과 PC 리니지-리니지2의 호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한 엔씨소프트가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짧으면 2년, 늦으면 5년의 시간차를 두고 대작 출시 빈도를 조절하며 IP 효과 극대화에 주력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신작을 쏟아붓는, 말 그대로 '물량 공세의 시대'에 접어든다. 이로써 연매출 3조원, 연간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맞이할 전망이다. 


"3개로 늘어난 디딤돌" 리니지M-2M 굳건한데…블소2 '합류' 


16일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블레이드&소울2을 내년 1분기 출시할 계획"이라며 "또다른 신작 트릭스터M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예약 성과를 냈고 프로젝트TL은 사내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 TL은 내년 PC버전 출시를 위해 달려가고 있으며 팡야M, H3등 라인업이 다채로워지고 있고 차세대 콘솔 게임도 다수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 "신작의 경우, 1~2개가 아니라 다양한 타이틀이 될 것"이라며 "신규 IP, 신규 플랫폼향으로 다양한 프로젝트가 곧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리니지 IP, PC-모바일 기반의 신작이 아닌 신규 IP를 활용한 멀티플랫폼용의 신작을 내놓겠다는 얘기다. 

이에 증권가에선 내년 엔씨소프트의 신규 먹거리가 블레이드&소울2를 비롯, 트릭스터M과 하반기 출시를 예고한 프로젝트TL, 팡야M-H3 등 스포츠게임, 퓨저-길드워2 확장팩(내년 출시)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신작 등 세분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핵심 캐시카우로 꼽히는 블레이드&소울2를 시작으로 대규모 업데이트 효과가 기대되는 리니지2M, 프로젝트TL의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개의 디딤돌을 통해 매출 레벨이 격상될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 MMORPG 프로젝트 TL이 PC향으로 먼저 론칭하고, 내후년부터 콘솔시장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속도전은 현재진행형…리니지M-2M-블소2가 끝이 아니다 


그간 엔씨소프트는 짧으면 2년, 늦으면 5년의 시간차를 두고 대작 출시 빈도를 조절하며 IP 효과 극대화에 주력해왔다. 리니지 시리즈와 아이온, 블레이드&소울을 비롯힌 PC온라인 게임의 경우 5년 주기로 내놨고, 모바일게임 또한 지난 2017년 리니지M이 등장하고 2년이 지나서야 리니지2M이 출시됐다. 

엔씨소프트가 블소2를 올 4분기, 또는 내년 초에 내놓는다해도 리니지2M과의 간극은 1년6개월 이내로 좁혀진다. 매년 대작을 내놔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독차지하겠다는 김택진 대표의 의지는 여전한 셈. 여기에 리니지 시리즈의 후속작인 프로젝트TL도 내년 하반기 출격이 유력하다. 하반기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끌어올린 프로젝트TL은 PC 뿐만 아니라 콘솔과 모바일로 동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리니지M-리니지2M-블소2가 확실한 상황에서 프로젝트TL까지 출시될 경우, 사실상 일 80억원 규모의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은 엔씨소프트가 휘어잡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린저씨'의 충성도가 두터운 일본·대만 내 리니지2M 출시도 임박해 해외매출 증대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작은 리니지'라 불리는 트릭스터M의 예약 대기자도 2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매출 증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음악게임 퓨저를 비롯한 북미 타깃 신작도 꾸준히 출시될 예정이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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