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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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즈포스는 고객관계관리(CRM) 시장 1위 업체입니다. 주요 경쟁사들과 10% 포인트 이상의 격차를 갖고 있습니다. 2018년 포천 100대 기업 중 99개사가 세일즈포스의 CRM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입니다.

세일즈포스는 CRM을 클라우드 기반 SaaS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였습니다. 기존의 CRM 시장을 차지하고 있던 마이크로소프트, SAP, 오라클 등은 라이선스 판매 방식이었습니다. SaaS방식은 라이선스 판매 후 설치형 프로그램보다 업데이트, 데이터 통합, 기능 확장 측면에서 유리합니다.

세일즈포스는 인수합병으로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2018년엔 65억달러(약 7조1800억원)에 뮬소프트를 인수했습니다. 뮬소프트는 기업들이 데이터나 앱 등을 공유할 수 있게 돕는 관리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뮬소프트에 이어 2019년 6월엔 157억달러(약 17조3500억원)에 데이터 분석 기업 태블로를 인수했습니다. 태블로는 데이터를 스스로 이해하고 시각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세일즈포스의 지속적인 인수는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넓혀 하나의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그리고 외신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또다른 소프트웨어 기업을 인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업무용 메신저 회사를 개발하는 슬랙테크놀리지가 세일즈포스의 새로운 인수 대상입니다. 슬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라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이용자 수와 이용시간 등이 폭발적인 증가를 보이고 있습니다. 단순한 메시지 송수신 외에 구성원 간 협력도를 높이고 워크플로우를 개선할 수 있는 도구로도 주목받습니다.

그러나 슬랙은 단일 소프트웨어라는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외형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지만 하나의 플랫폼 형태로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MS팀즈에 밀리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엔 MS 오피스에 팀즈를 끼워넣는 것은 불법이라며 EU 경쟁당국에 신고하기도 했습니다. 세일즈포스가 슬랙을 인수할경우 세일즈포스의 기존 고객군에게 손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MS팀즈와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현재 슬랙의 시가총액은 230억 달러(약 25조 4000억원)에 달합니다. 세일즈포스의 인수 소식이 알려지자 40%나 폭등했습니다. 인수협상이 타결될 경우 세일즈포스 역사상 최대 인수가가 될 전망입니다. 기업용 종합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싶어하는 세일즈포스가 이번 인수협상으로 목표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