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 기반의 한국 드라마 '스위트홈'이 '기생충'과 '방탄소년단(BTS)'를 잇는 대표 'K-콘텐츠'로 급부상하고 있어 주목된다. 스위트홈의 글로벌 흥행 덕분에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글로벌 웹툰 플랫폼을 꿈꾸는 네이버를 향한 투자업계의 기대감도 무르익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넷플릭스를 통해 출시된 네이버웹툰 기반의 K-드라마 '스위트홈'이 넷플릭스 글로벌 드라마 인기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출시 초반, 한국을 포함해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카타르, 태국, 베트남 등 총 8개국에서 넷플릭스 인기차트 1위에 오른 스위트홈은 이젠 유럽과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의 지역에서도 시청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아울러 넷플릭스의 본거지인 미국에서도 인기 드라마 순위 8위에 랭크되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미국 드라마 주요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가 가족을 잃고 이사 간 '그린홈' 아파트에서 겪는 기괴하고도 충격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7년 네이버웹툰 연재 시작 이후 올해 완결까지 네이버 금요웹툰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지난 10월에는 작품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2020 오늘의 우리만화'에 선정된 바 있다.
이후 네이버 네이버와 지분교환을 통해 한가족이 된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와 '태양의 후예'를 이끈 이응복 감독을 앞세워 스위트홈을 드라마로 만들었다. 공개된 직후, 곧바로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네이버-CJ 지분제휴의 첫 성공사례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처럼 스위트홈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전체시장에도 연일 흥행 소식을 알리면서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향한 기대감도 치솟고 있다. 실제 스위트홈이 공개된 지난 18일 이후,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는 10% 이상 급등한 상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지역으로 확산되는 포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작품의 흥행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내년 K-콘텐츠가 더욱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글로벌 레퍼런스를 확보, 다양한 OTT 사업자와의 콘텐츠 협업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존 히트작 라이브러리 가치 상승에 따른 판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스위트홈으로만 360억원의 판매매출, 60억원의 이익이 예상되며, 넷플릭스는 스위트홈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시즌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