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수 한샘 회장 / 사진 = 한샘
강승수 한샘 회장 / 사진 = 한샘

 

강승수 한샘 회장이 2021년 신년사를 통해 "2027년까지 국내시장 매출 10조원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관련업계에선 정부가 '1가구 1주택' 정책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집주인들의 실거주 증가와 재건축 규제 강화로 리하우스로 대표되는 인테리어 시장이 수혜를 볼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 4일 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리하우스사업본부는 전국 표준매장을 50개로 확대하겠다"며 오는 2027년 한샘의 매출 목표를 10조원으로 잡았다. 사실상 내수사업자인 한샘이 리하우스 시장을 독점하겠다는 것. 

지난 2017년 가구업계 최초로 매출 2조원을 넘은 한샘은 2018년부터 실적이 하락, 지난해에는 일부 회복해 연매출 2조원 달성을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효과와 부동산 거래 급증 덕에 나름 호실적을 거둔 해지만, 강 회장은 앞으로 6년내 이보다 5배 매출을 늘리겠다는 야심을 피력한 것이다.

관련업계에선 강 회장의 이같은 자신감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테리어 시장이 급성장한데다,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며 '리모델링붐'이 일고 있는 것을 배경으로 꼽는다.

실제 증권가가 전망한 한샘의 지난해 4분기 추정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3% 급성장한 5343억원에 이른다. 영업이익 또한 278억원에 이르며 28.3% 늘어날 전망이다. 집꾸미기 트랜드가 강화되는 가운데 하반기 주택 매매거래량 증가로 3분기에 이어 호실적이 예상되고 있는 것.

 

사진 = 한샘

 

아울러 업계에선 집 전체를 고치는 리하우스 시장이 당분간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4분기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건수 증가와 함께 건당 단가가 동반 상승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 리하우스 직시공 비중이 증가함에 따라 점당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고, 코로나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만큼 1주일 내 시공 가능한 부엌과 욕실 판매도 호조를 띄는 양상이다. 

더욱이 정부 정책 방향이 1가구 1주택, 실거주 강화에 맞춰져 있어 자가점유 비중은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 노후화와 집주인의 실거주 증가로 인테리어 건자재 시장은 성장세를 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열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각종 세금 절세와 재건축 조합원 자격 유지를 위한 집주인의 실거주 증가도 인테리어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한샘에게 있어서는 단기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며, 업계 1위 브랜드 파워와 리하우스 및 온라인 채널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샘은 토탈 리모델링 패키지를제공하는 리하우스 확대와 동시에 직시공 비중을 높이며 차별화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을 개발, 확장해가고 있다. 상반기 중 한샘이 내놓을 신규 인테리어 플랫폼 또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한샘은 '오늘의 집'과 유사한 인테리어 플랫폼을 오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강 회장은 "온라인몰인 한샘몰의 월 1000만명 방문자가 목표"라며 "온라인 사업과 오프라인 매장 연계를 강화하고 물류, 시공도 차별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