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우 두나무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이석우 두나무 대표 / 캐리커쳐 = 디미닛

 

두나무의 투자자회사 두나무앤파트너스가 3년간 보유해온 가상자산 루나를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와 초기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후, 테라 서비스가 자리를 잡으면서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나무앤파트너스는 지난달 19일, 2000만개 가량의 루나를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8년 4월, 루나를 취득한 이후 약 3년만이다. 

관련업계에선 루나 가격이 급등하며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추정한다. 매각 기준일 루나의 가격은 7000원대로, 총매도가는 15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나무앤파트너스가 10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두나무가 이해관계자 상충이라는 비난을 피하고자 3년간 업비트 원화상장 없이, 일정 수준 거리를 유지해온데다 테라 사업이 자리를 잡으면서 부담 없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현성 티몬 창업자와 권도형 테라 대표가 개발을 주도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테라'의 가상자산 루나는 올들어 10배 가까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같은기간 비트코인이 약 2배, 미국 성장주의 대표주자 테슬라 주가가 2배 오른 것과 비교하면 말 그대로 기록적인 급등세다. 특히 올초 갤럭시 디지털을 비롯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블록체인 전문투자사 판테라 캐피탈, 해시드 등이 테라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급등세에 기름을 부었다.

무엇보다 테라는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 결제 인프라가 약한 해외시장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빠르게 블록체인 시장에 안착한 모습이다. 블록체인 상의 누적 수수료 기준, 테라는 이더리움과 비트코인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또한, 국내에서도 2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모은 간편결제 서비스 '차이'에도 테라의 블록체인이 쓰이고 있다. 

한편 두나무앤파트너스는 과거 TTC로 불리던 가상자산 MARO는 매도하지 않고 여전히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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