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한화시스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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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시스템이 위성통신, 에어모빌리티 등 신성장동력 투자를 위해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한화시스템은 29일 이사회를 열고 1조2000억원(7868만9000주) 규모의 유상증자 결의를 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4월 22일, 구주주 청약 예정일은 6월 3~4일이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저궤도(LEO·Low Earth Orbit) 위성통신에 5000억원, 에어모빌리티에 4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통신 체계를 구축하고, 에어모빌리티 기체와 인프라·관제·서비스 및 항공물류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밖에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도 2500억원을 투자한다. 새로 투자하는 사업을 포함해 2030년까지 매출 23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공개했다.

한회시스템은 2040년 320조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전망되고 있는 세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에 도전하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 군 위성통신체계 개발에 참여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민간 위성통신에 접목시킨다. 2023년까지 독자 통신위성을 쏘아 올려 저궤도 위성통신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는 게 목표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2025년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겠다는 구상"이라며 "위성통신 사업의 2030년 매출 목표는 5조8000억원"이라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영국의 위성 안테나 기업 '페이저솔루션(Phasorsolution)'을 인수했다. 또 미국 휴대형 안테나 기술 기업 '카이메타(Kymeta)'에는 지분 투자를 했다. 두 회사는 기존 접시 모양의 기계식 위성 안테나가 아닌 작고 평평한 모양의 전자식 위성 안테나 기술에 특화돼 있다. 이런 안테나 기술은 항공기·자동차 등에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위성통신 데이터를 받아 처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화시스템은 이들과의 협력을 통해 독자적인 항공용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회시스템이 다른 성장 축으로 제시한 에어모빌리티 시장은 통신위성보다 더 크다.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미국 오버에어(Overair)사와 함께 에어모빌리티 기체 '버터플라이'를 개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엔 미국에서 에어모빌리티 기체의 핵심인 '전기추진시스템'을 테스트 한다. 2024년까지 기체 개발을 끝내고, 2025년에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2030년 에어모빌리티 사업 예상 매출은 11조4000억원으로 추산했다.

한화시스템이 두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는 배경은 '시너지'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이 에어모빌리티 사업의 핵심인 교통관리·관제 시스템에 활용되기 때문이다. 수백m 고도에서 날아다니는 에어모빌리티는 지상 통신망으로 신호를 주고받기 어려워 위성통신 기술이 꼭 필요하다. 한화시스템은 시너지를 통해 비용은 낮추고 효율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밖에 2500억원은 디지털 플랫폼 사업에 투자한다.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통해 2030년 매출 6000억원을 계획하고 있다. 디지털 플랫폼 사업은 한화시스템 ICT부문에서 추진한다. 이 회사는 앞서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H-Chain'을 자체 개발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전하고 투명한 디지털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핵심 기술을 가진 국내·외 사업자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 및 기술 제휴 등을 통해 수준을 높이고, 세계 시장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리더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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