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정보는 접하기 쉽지 않습니다. 북한 소식들은 북한 측에서 제공하는 뉴스와 신문을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북한 주민들의 실제 생활은 주로 TV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탈북민들의 말을 통해 추측만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자신들의 체제 선전에 나서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뉴 디피알케이(New DPRK)'에서는 어린이 유튜버 '리수진'이 나와 북한 가정집 일상을 소개하는 콘텐츠가 업로드 됐습니다. 지난해 7월 영상에서 리수진은 치과 진료 후 "(치과는)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이 지으셨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유튜브 채널 목적이 북한 체제 선전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
유튜브는 이런 북한 체제 선전 계정을 찾아 폐쇄해 왔습니다 북한 유튜버들이 항의하자 유튜브는 "서비스 이용약관과 커뮤니티 지침을 위반해 계정 폐쇄 조치를 취한다"며 "적용 가능한 모든 제재와 무역 관련 법 규정을 따른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유튜브와 북한의 실랑이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유튜브가 폐쇄한 '붉은별tv'와 '에코 오브 트루스(Echo of Truth)'가 다시 채널을 개설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붉은별tv는 주로 북한 관영매체 보도내용을 업로드합니다. 이 채널은 지난해에만 다섯번의 폐쇄조치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올해 1월 다시 개설됐습니다. 채널명에는 유튜브를 도발하듯 'Ah Google, here we go'라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채널 개설 후 지난 3월24일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에코 오브 트루스'가 채널을 새로 개설했습니다. 에코 오브 트루스에는 '은아'라는 진행자가 북한 주민의 브이로그(일상을 촬영한 영상 콘텐츠)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최근 영상에서 진행자 은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북한 방역 조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은아는 12월 22일 해당 채널을 새로이 개설하며 유튜브 조치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그녀는 "영상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차단됐다"며 "북한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것뿐"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채널은 약 4만6000여명의 구독자가 있었지만 폐쇄 조치 이후 약 1000명으로 줄었습니다.
일반 주민들의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북한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이런 북한 유튜브 활동은 북한의 새로운 선전활동의 일부로 해석됩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앞서 "북한이 유튜브를 통해 국제사회에 체제의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과연 유튜브와 북한의 술래잡기가 어떤 식으로 결말을 맺게 될지 무척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