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권영은)님 /캐리커쳐=디미닛 제공
유니스(권영은)님 /캐리커쳐=디미닛 제공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금융권 수용이 한결 편안해졌다. 금융사와 핀테크가 경쟁하는 부분도 있고, 상생하는 부분도 있다. 전통 금융은 아직도 핀테크와 디지털 금융을 학습해야 하고, 핀테크 스타트업은 본격 금융 사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금융권의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3년 내로 핀테크 공룡이 나타나게 되면 확실한 경쟁체제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공룡은 기존의 핀테크 스타트업이 성장해서 될 수도 있지만 IT 회사와 커머스 기업이 금융사업에 진출하면서 나올수도 있다. 전통 핀테크 기업은 토스를 비롯한 쿠팡의 금융 사업부, 네이버 파이낸셜, 카카오 금융자회사, 그리고 아직 발견되지 않은 1~2개 정도가 추가되지 않을까. 플랫폼이 더 큰 공룡이 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다.


플랫폼이 흡수하는 핀테크

IT공룡으로써 플랫폼이 더 커지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돌파구는 핀테크 접목이다. 핀테크를 흡수하면 크기도 커지지만 시장과 고객 장악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은 핀테크를 전략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앞의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다.

싱가포르에서는 통합 금융 라이선스 발급을 지난해부터 시행했다. 금융외 업종도 금융 라이선스를 획득할 수 있고, 가상자산 사업자도 획득할 수 있다. 우버나 카카오택시 같은 공유택시를 운영하는 그랩은 앤트파이낸셜과 함께 싱가포르에서 금융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쿠팡이 단독 금융사로 법인을 분리한 것과는 다른 형태다. 앤트파이낸셜과 함께 금융 라이선스를 얻은 그랩이 기업공개를 한다면, 쿠팡, 페이스북이나 우버 등의 IT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보다 몇배나 큰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IT 기업만이 핀테크를 수용해서 거대 공룡이 될까. 2~3년 사이로는 그렇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핀테크 다음은 블록체인이다. 핀테크는 결국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 등으로 귀결될 것이다. 핀테크 도입이 늦었다고 느끼는 기업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을 공부해야 한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디지털 자산 등을 어떻게 전략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기회는 남아있다.

IT 플랫폼 지금의 공룡들만큼 속도 내기 어렵다면, 규모가 크지 않다면 다른 여러가지로 어렵다면...지금부터라도 2년 정도 가상자산의 실험적 도입으로 시행착오를 겪어 놓아야 3년 후에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정말 디지털금융으로 미래 먹거리를 찾기를 원한다면...

쿠팡이나 지마켓 같은 곳만 이커머스라고 여기지만, 온라인 상에서 지불을 하는 모든 것은 커머스다. 다루는 상품, 구매하는 품목이 다를 뿐이다. 이커머스라고 부르는 범주는 크게 보아야 한다. 모든 거래가 이뤄진다면, 무엇인가를 파는 행위를 하는 사업자라면 장기적으로 핀테크와 블록체인을 염두에 둬야 한다.

글=유니스(권영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Who is> 유니스(권영은)님은?
핀테크 및 블록체인 마케팅 기업 팀위(teamw.e)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다. 서울시 핀테크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미래를 만나는 길목을 찾아가는 일을 좋아하며, 그 힌트를 주는 현인을 만나는 일에 설렘을 느낀다. 테크M을 통해 즐거운 점들을 연결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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