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왼쪽부터)·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캐리커쳐=디미닛
여민수(왼쪽부터)·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캐리커쳐=디미닛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카카오가 생활 구독서비스에 이어 올 하반기 중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내놓는다.


카카오표 콘텐츠 플랫폼...하반기 띄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6일 열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콘텐츠 구독서비스를 올 하반기 론칭할 계획"이라며 "정확한 일자는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즈니스적으로 톡채널에 대한 활용을 선보이고 증명했듯 이번에는 콘텐츠 생산자와 창작자들에게도 톡채널을 활용, 콘텐츠 생태계를 풍부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창작자가 뉴스· 미디어, 음악, 게시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로 양질의 콘텐츠를 창작 및 유통하면, 이용자는 관심사에 따라 여러 콘텐츠를 구독하며 상호작용하는 관계 기반 공간이 될 전망이다. 

콘텐츠 구독 플랫폼은 PC와 모바일을 통해 서비스되며 카카오톡의 세 번째 탭(#탭)과도 연결된다. 카카오는 창작자와 이용자가 콘텐츠 구독 플랫폼을 통해 양방향 소통 및 유대감 형성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포털 다음의 서비스는 새로운 서비스와 병행해서 그대로 유지되며 이용자의 뉴스 선택권 강화 등 이용자 편의 제고를 위한 서비스 고도화 작업도 이어갈 예정이다.

카카오가 지난 2016년 내놨던 콘텐츠 플랫폼 '딜리버리' /사진 = 카카오
카카오가 지난 2016년 내놨던 콘텐츠 플랫폼 '딜리버리' /사진 = 카카오

 


뉴스 시장에서 버려진 카카오…개인화로 '승부수'

사실 카카오는 4년전부터 뉴스와 게시글 등 텍스트 기반 콘텐츠 구독화에 공을 들여왔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생활플랫폼으로 진화한 반면, PC기반의 포털 다음은 네이버에 밀려 큰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카카오는 지난 2016년, 카카오톡 기반 맞춤형 콘텐츠 플랫폼 '딜리버리'를 출시, 연예와 스포츠, 스타일, 여행맛집 등 8개 카테고리에서 관심분야의 정보와 뉴스를 검색하지 않고 자동으로 받아보도록 했다. 더불어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뉴스를 전송하는 뉴스배달 '뉴스톡' 서비스의 테스트버전도 내놨다. 

그러나 공론화와 여론의 분위기를 살펴볼 수 있는 네이버뉴스에 밀리면서, 두 서비스 모두 대중화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뉴스가 언론사에 편집을 맡기고, 큐레이션에서 손을 떼면서 카카오에게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모습이다. 

이에 카카오는 지난해 구독플랫폼 구축팀 'STF'를 출범시키고 개인화된 맞춤형 콘텐츠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언론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인사이트가 담긴 게시글,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유통되는 콘텐츠 뿐만 아니라 멜론 뮤직과 카카오페이지의 웹툰-웹소설, 카카오M의 숏폼 영상콘텐츠를 묶는 유료화 시도도 이어질 전망이다. 개인화 전략으로 자리를 잡은 유튜브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할 공산이 크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 플랫폼은 이용자들의 친숙도와 가독성을 위해 피드 형태가 아닌 현재 포털의 콘텐츠 UI를 적용할 것"이라며 "창작자는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제목과 구성, 배치 등을 직접 편집할 수 있는 에디터의 역할을 하게 되고, 이용자는 구독하는 채널의 우선 순위나 위치 등을 조정, 나만의 화면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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