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캐리커쳐=디미닛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왼쪽)와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 /캐리커쳐=디미닛

모빌리티, 페이, 콘텐츠 등 신사업 성장에 힘입어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을 기록한 카카오가 2분기에도 공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력 서비스인 카카오톡에 지갑·구독 등 신규 서비스를 강화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동시에, 커머스·콘텐츠 사업 등을 바탕으로 올해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지갑·구독 날개 달고 국민 플랫폼으로 '도약'

6일 카카오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 참석한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카카오톡의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그는 "이제 카카오톡은 나와 지인 간의 연결을 넘어 나와 세상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에서 나의 활동반경을 넓혀주는 지갑과 구독 등 신규 서비스는 톡비즈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카카오는 신분증·자격증·인증서 보관서비스인 카카오 지갑을 활용해 '인물검색' 신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카카오 지갑은 1분기 말 기준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현재 연말정산, 정부 24 간편 로그인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새롭게 출시될 인물검색 기능은 자신의 카카오톡 프로필에 자격을 등록하고 이를 다른 사람이 검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카톡 채널을 매개로 능동적 콘텐츠 소비를 강조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도 출시한다. 창작자는 카톡 채널을 통해 콘텐츠를 발행하고, 이용자는 창작자의 채널과 친구를 맺어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게 된다. 여민수 대표는 "콘텐츠 생산자와 창작자들에게도 톡채널을 활용해서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할 예정"이라며 "이용자들의 능동적인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카카오는 '카카오점'을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한층 업그레이드된 카카오톡 채널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여 대표는 "비즈보드와 카카오톡 채널, '카카오톡 싱크'로 광고주와 이용자를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도입해 성장을 증명해왔다"며 "브랜드들이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지역에 오프라인 점포를 오픈하는 것처럼 카카오톡에 카카오점을 오픈해 구매, 결제, 상담에 이르는 비즈니스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카카오톡 채널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톡 지갑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톡 지갑 이용자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사진=카카오 제공

 


커머스·콘텐츠 투자 확대...글로벌 진출 '가속화'

카카오는 커머스·콘텐츠 영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를 더해 매출원을 글로벌로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여민수 대표는 "올해 모든 사업의 외형이 한번 더 크게 성장하고 예년 수준의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며 "올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에서 두 자릿수 넘게 차지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 카카오 매출원이 글로벌로 다각화되는 모습도 보여드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그재그'와의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커머스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지그재그와의 합병으로 글로벌로 커머스 사업을 확대할 기회가 풍부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2030 이용자 위주의 지그재그 사업 역량과 카카오의 기술, 엔터테인먼트 자산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지그재그가 가진 4000개 넘는 판매자와 연결된다면 파트너수, 트래픽 모두 가파르게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웹툰과 웹소설 등 콘텐츠 영역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과 투자를 이어갈 것을 시사했다. 배 수석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레버리지 하는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할 예정"이라며 "카카오엔터는 8000개가 넘는 원천 IP를 보유하고 있고 원천 IP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다"며 "스토리 IP를 극대화할 수 있는 '슈퍼IP 유니버스'를 목표로 하고 있고, 올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콘텐츠 부문 내 유료 콘텐츠 매출원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여 대표는 "이번 분기, 유료 콘텐츠 인당 결제액이 증가했고 그 결과 거래액과 매출 모두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올해 카카오페이지는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는 6월 대만과 태국을 시작으로 더 넓은 글로벌 무대에서 스토리 엔터테인먼트의 혁신을 펼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 = 카카오페이지
사진 =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재팬-엔터 IPO 검토...계열사간 시너지 '쑥'

한편 카카오는 올해 계열사 간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한 일부 개편 가능성도 시사했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공동체 사업의 운영 방식이나 지배 구조에 대해서 여러가지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며 "공동체간 시너지를 강화하고 본사의 가치를 지킨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현재 카카오 계열사 중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계열사 상장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배재현 수석 부사장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재팬이 기업공개(IPO)를 검토 중이지만 구체적 시기는 밝히기 어렵다"며 "카카오커머스도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벨류에이션을 높게 받을 수 있는 금융자회사를 먼저 띄우고 추후 콘텐츠 영역의 자회사 IPO를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다. 

특히 연이은 자회사 IPO로 인해 본사인 카카오의 투자매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여민수 대표는 "내부적으로 카카오 기업가치 정체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다"며 "카카오톡이란 플랫폼 파워를 바탕으로 카카오의 성장은 이어질 것이며 파트너 비즈니스 쪽에서 광고 사업의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최근엔 유저 비즈니스 부분에서 이모티콘 플러스 구독 등 새로운 사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관련기사

키워드

Top #카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