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7월 4일 독립기념일까지 미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모습으로 돌려 놓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 미국은 예방 접종 자격 제한을 해제하고,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 장소를 빠르게 늘려 나갔습니다.
5월 15일 기준 1회 이상 접종을 맞은 사람은 1억5600만명으로 미국 전체 인구의 47.6%에 달하고, 백신 접종 완료자는 1억21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37.1% 입니다. 그리고 지난 14일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해 마스크 착용 면제를 발표했습니다.
로셸 월렌스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관련 권고안를 발표하며 "백신 접종 완료자는 마스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의학협회는 앞서 연구조사를 통해 백신을 맞은 사람 97% 유증상 코로나 감염을, 86%은 무증상 코로나 감염을 예방했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날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기자들 앞에 나타나 "오늘은 위대한 미국의 날"이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CDC 권고안에 기업들은 각기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과 체온 측정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또 미국 내 일부 매장에서는 사전 예약을 통한 방문 절차 역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신들은 "애플은 언제 조치를 완화할지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 디즈니월드는 백신 접종을 마친 자사 직원과 고객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160만명을 고용한 미국 내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월마트 역시 마스크 착용 의무 방침을 없앴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적용한 방침이 약 10개월만에 폐기된 것입니다.
월마트 측은 "특정 직군을 대상으로만 마스크 착용을 요구할지 검토 중"이라며 "직원들은 원할 경우 마스크를 쓸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대외적으로는 이번 미국 결정에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합니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WHO) 긴급대응팀장은 "마스크 착용 해제는 전염률과 백신 보급률 모두를 고려한 상황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최대 간호사 노동조합인 전미간호사노조(NNU)는 성명을 통해 "CDC 권고안은 과학적이지 않다"며 "간호사와 필수업종 종사자들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과연 백신 접종만큼이나 마스크 착용 해제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중국판 배달의민족 창업자, '제2의 마윈'될 위기
- [글로벌] 중국 탐사선도 화성 착륙 도전...미·중·러 화성 경쟁 본격화
- [글로벌] 필리핀, 반중 정서 심화에도...中 스마트폰은 '상승세'
- [글로벌] 일론 머스크 한마디에 휘청이는 가상자산 가격
- [글로벌] 틱톡 운영사 바이트댄스, e커머스 진출...알리바바 넘어설지 관심
- [글로벌] 인터넷 익스플로러 역사의 뒤안길로…미래는 '엣지'에 있다
- [글로벌] 유튜브, 6월부터 모든 영상에 광고 붙인다…수익은 구글 품으로
- [글로벌] 유료 '로보택시' 선보인 바이두, 맞춤형 라이다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