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최근 무척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습니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에 위협을 이유로 지난해 8월 틱톡을 매각하라는 행정 명령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매각은 중단됐고, 바이트댄스는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바이트댄스는 올해 1월 실적 공개 자리에서 지난해 매출은 350억 달러(약 39조4400억원), 영업이익은 70억 달러(약 7조8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2019년 대비 각각 100%, 75% 성장한 것입니다.
앞서 4월 1일에는 블룸버그 통신, 중국 경제 미디어 차이신은 "바이트댄스가 2분기 홍콩 거래소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바이트댄스의 기업가치는 2500억달러(약 281조7000억원)로 추산됩니다. 이에 바이트댄스는 동월 24일 "회사가 아직 상장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장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그리고 5월 이번에는 바이트댄스가 e커머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습니다. 수천 명의 e커머스 관련 인력을 채용해 매출 채널을 넓히고, 실적을 향상시켜 기업공개(IPO)를 대비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소완양 블루로터스캐피탈 고문 역시 "틱톡 플랫폼은 트래픽이 많다"며 "중국 e커머스 시장의 1인자인 알리바바를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꽃길'이 약속된 바이트댄스의 창업자 장이밍이 돌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사퇴했습니다. 장이밍은 20일 사내 메일을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메일에서 그는 "CEO의 역할과 관리 업무를 내려놓고, 기업 문화와 사회적 책임 등 장기적인 전략을 고민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그는 "최근 몇 년 간 일처리에 바빠 본전만 뽑으며 사업을 유지했다"며 "CEO 자리를 은퇴해 향후 10년 동안 더 큰 시각으로 회사 발전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장이밍은 바이트댄스 지분의 98.81% 가지고 있다"며 "바이트댄스에 대한 영향력은 변함없을 것"이라 전했습니다.
장이밍은 올해 안에 CEO 자리를 량루보에게 넘길 예정입니다. 량루보는 장이밍의 대학 동창이자 공동 창업자며 현재 그룹 인사 관리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CEO 사퇴 후 장이밍의 직책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은퇴 후 장이밍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