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당 8000만원선을 돌파하며 '1억 비트'를 꿈꿨던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속절없이 무너지며 이젠 개당 3000만원선도 위협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예찬론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등장도 더이상 시장엔 새로운 뉴스가 아니다. 이제 대량 보유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패닉셀을 맞이하고 있다.
22일 가상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비트코인 국내 가격은 개당 3400만원 초반선까지 밀린 상태다. 같은시간 해외거래가 또한 2만9700달러를 기록, 이젠 하방지지선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난 4월만해도 개당 500만원선에 거래됐던 이더리움 또한 어느덧 200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이밖에도 도지코인과 리플 등 일간거래량 1조원대 규모의 메이저 알트코인 또한 고점대비 70% 가량 급락한 상황이다.
6월 들어 가속화된 가상자산 시세 급락은 중국발 뉴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최근 가상자산 거래시장은 중국발 악재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인 쓰촨성은 지난 18일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렸다. 이는 지난달 중앙정부 차원에서 비트코인 거래 및 채굴을 금지한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아울러 류허 부총리는 지난달 21일 비트코인 거래는 물론 채굴도 금지한다고 발표하며 시장을 더욱 옥죄고 있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또한 지난 21일, 시중은행의 간부들을 불러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거래 전면금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당국은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서 비트코인 인플루언서의 계정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바이두에서 해외 거래사이트의 검색을 차단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발 악재가 잇따르자 지난 5월 이후, 비트코인 대량 보유자들이 소유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옮기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이날 국내외 가상자산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유입량은 시간당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통상 개인지갑에서 거래소로의 비트코인 유입량 증가는 매도를 위한 목적으로 여겨진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비트코인이 확실히 약세장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대형투자자가 비트코인을 거래소로 전송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거래업계의 한 관계자 또한 "롱 포지션 매물이 대거 청산되며 국내외 모두 패닉셀이 이어지고 있다"며 "3만달러선이 깨진 만큼, 당분간 시세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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