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가상자산 동향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가상자산들 지난달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다 결국 두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상승과 하락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혼란스러운 시장 속, 비트코인의 지난달 최고가와 최저가 차이가 1500만원 가까이 났다. 이더리움과 리플도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더불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이른바 자체 기준에 미달한 가상자산들을 대거 거래지원 중단하면서 토종 가상자산 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해, 시장 혼란이 더욱 가중됐다.
변동성 제대로 보여준 비트코인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월 동시간 대비 6.79% 하락한 개당 4063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1일 대비 약 300만원 감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내내 악재와 호재가 반복되면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달 비트코인 고점은 4750만원, 저점은 3390만원으로 1500만원 가까이 널뛰었다.
지난달 4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하락을 암시하는 게시물를 올린 후 42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이에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람들의 자산에 손실을 일으키는 트윗은 재미도 없고 무책임하다"고 말했다.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9일 같은날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엘살바도르 의원의 과반수가 비트코인 합법화 법안에 찬성했다고 밝히면서 3700만원에서 4300만원으로 급등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채굴자들의 청정에너지 사용량이 50% 정도의 합리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비트코인 가격은 4600만원을 재돌파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부터 나흘 연속 하락했다.
또 지난달 18일 비트코인 채굴의 성지인 중국 쓰촨성이 지난 18일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대한 폐쇄 명령을 내림에 따라 비트코인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또 그레이스케일의 대규모 비트코인 락업 해제가 다가오면서 비트코인은 지난달 22일 한때 3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등락을 반복하다 1일(오늘) 4000만원대에 안착했다.
이더리움-리플, 비트코인보다 하락률 크다
시가총액 2위 가상자산이 이더리움은 지난달 내내 비트코인 등락에 따라 가격이 변했다. 이더리움은 전월 동시간 대비 16.2% 하락한 개당 263만7000원에 거래됐다. 하락률은 비트코인보다 훨씬 컸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같은 이더리움 하락세로 인해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가 4억달러(약 4531억)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이더리움 고점은 335만6000원, 저점은 199만6000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리플은 전월 동시간 대비 32.56% 하락한 개당 816원에 거래됐다. 리플도 이더리움과 마찬가지로 비트코인 등락에 따라 가격이 움직였다. 다만 주요 가상자산 중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지난달 리플 고점은 1295원, 저점은 602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2일(현지시간) 가상자산 트랜잭션 추적 사이트 고래경보(WhaleAlert)에 따르면 익명 주소에서 코인베이스로 6199만9980개의 리플이 이체됐다. 약 6323만달러(약 702억원) 규모다. 그러나 이같은 소식은 리플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또 지난달 1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원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리플랩스 간 미등록 증권 판매 소송의 '디스커버리' 기간을 60일 연장해 달라는 SEC의 요청을 허가했다. 미국 사법제도는 재판이 개시되기 전 당사자들이 서로 가진 증거와 서류를 상호 공개를 통해 쟁점을 정리 명확히 하는 디스커버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미 법원이 리플랩스의 SEC 내부 거래 정책 자료 열람 요청을 받아들였다. 법원은 리플랩스의 요청이 소송과의 관련성 측면에서 낮은 수준의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리플랩스는 SEC가 리플과 다른 디지털 자산을 다루는데 어떤 차이가 있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내부 거래 정책 자료 열람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SEC는 관련성이 없다며 반박해왔다. 법원의 이번 결정이 리플랩스에 유리하게 작용할거란 분석이다.
카카오·네이버 토큰도 힘 못쓴다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와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도 전월 대비 크게 하락했다. 클레이는 전월 동시간 대비 26.77% 하락한 개당 1195원에 거래됐다. 주목할만한 소식없이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지난달 22일 '클레이' 가격이 4개월만에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달 24일 바이낸스 ▲BTC ▲BNB ▲BUSD ▲USDT 마켓에 상장됐다. 이로 인해 한때 1400원대까지 상승했다. 다만 이후 다시 하락해 11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더불어 링크는 전월 동시간 대비 29.35% 하락한 개당 85.79달러에 거래됐다. 링크도 클레이와 마찬가지로 가상자산 시장 분위기에 따라 가격이 등락했다. 지난 달 30일 라인이 일본 라인 비트맥트 월렛에 대체불가능한토큰(NFT) 마켓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링크 가격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칼춤 추는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한편 지난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개정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위해 여러 가상자산들을 솎아냈다. 업비트는 지난달 11일 25종의 가상자산을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후 지난달 18일 23종의 가상자산에 상장폐지를 선고했다. 업비트뿐만 아니라 빗썸, 코인빗, 지닥, 프로비트 등도 일부 가상자산들에 대한 상장폐지를 예고했다.
이같은 거래소들의 조치에 상장폐지 선고를 받은 프로젝트들이 반발, 거래소와 프로젝트 간의 폭로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9월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를 앞두고 있어 상장폐지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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