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백영 빗썸코리아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허백영 빗썸코리아 대표/ 캐리커쳐=디미닛

 

업비트와 더불어 국내 가상자산 거래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빗썸이 수수료 제로 이벤트에 이어 대규모 사업재편에 나서 주목된다. 오는 9월 특정금융거래정보법(특금법) 유예기간이 종료를 앞두고 거래시장 안정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지난 2018년 내놓은 가상자산 키오스크 '터치비' 사업과 상표권을 한국디지털페이먼츠에 양도했다. 3년만에 키오스크 사업을 접고, 중개사업자로서 특금법 대비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빗썸으로부터 키오스크 사업을 양도받은 한국디지털페이먼츠는 자사 키오스크 브랜드명을 버클(buckle)에서 터치비로 변경, 기존 터치비로 설치된 쥬씨, 맘스터치, 에그드랍, 고피자 등의 500여개 키오스트를 운영하게 됐다.

아울러 빗썸은 최근 빗썸 트레이더 앱 서비스를 종료하고 빗썸 앱으로 관련 서비스를 통합하기로 했다. 동시에 서버 증설과 더불어 대규모 앱 사용자환경(UI·UX) 개편도 진행중이다. 이밖에도 빗썸은 이달 한달간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빗썸 ZERO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벤트는 내달 8일 자정까지 진행된다. 빗썸의 일거래액이 조단위에 이르는 만큼, 해당 기간 빗썸이 내놓는 수수료 수익만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이용자 데이터를 늘려보겠다는 의지다. 

이처럼 빗썸이 내부 정비에 속도를 내자 관련업계에선 빗썸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실제창투사 SBI인베스트먼트는 최근 홍콩계 자산운용사에 10억원 가량의 빗썸코리아 지분을 매각했다. 동시에 빗썸코리아 내 조직개편과 함께 임직원들이 대거 희망퇴직에 응하면서 경영재편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NXC를 비롯 꾸준히 지분 확보에 관심을 가져온 이들이 빗썸 측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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