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매출의 41%가 위버스! 증권가 추산 플랫폼 가치만 '5조'
위버스+V 라이브 합병 막바지...확보 이용자만 4500만명

그래픽=디미닛 제작
그래픽=디미닛 제작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가 빠르게 이용자를 흡수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어느덧 글로벌 월간순이용자(MAU, 업계 추정)는 500만명에 달한다. 유니버셜뮤직그룹(UMG), YG엔터테인먼트 등 굴지의 기획사와의 연합이 위버스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고 아티스트 라인업 또한 꾸준히 추가되고 있다. 


월 500만명 즐기는 위버스...V 라이브 더하면 4500만명!

21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위버스'의 국내 월간 활성이용자수(안드로이드+iOS) 지난달 기준 5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39만명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1년만에 40% 훌쩍 상승한 수치다. 국내를 넘어 해외 이용자를 포함한다면 이용자 규모는 더욱 커진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위버스 월간 이용자수는 5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네이버 'V 라이브'와 통합 플랫폼을 출범시키면서 이용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로부터 승인을 받은 후 위버스와 V 라이브는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다운로드 수 1억건과 월간 이용자수 3000만명에 달하는 V 라이브와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35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위버스와 V 라이브 통합 플랫폼의 월간 이용자수가 내년 중 4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이용자 확보에 힘 입어 플랫폼 가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위버스 플랫폼 가치를 약 5조5000억원으로 평가한다. 탄탄한 이용자를 바탕으로 플랫폼 내 수익창출 모델도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이브의 총매출액 7963억원 중 위버스의 매출 비율은 41.2%(3280억원)로 급증했다. 지난해 위버스에서 열린 방탄소년단(BTS) 온라인 콘서트(MAP OF THE SOUL ON:E)는 191개국 99만3000여명이 관람, 티켓 판매액만 491억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결제액(ARPPU) 역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하이브는 위버스의 ARPPU가 전년 동기 대비 20%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의 ARPPU도 지난해 평균이 81달러(약 9만2620원)로 추정돼 전년 평균 64달러 대비 27% 상승했다"며 "콘텐츠 누적 효과 및 신규 채널 효과로 2022년 ARPPU는 110달러(12만6874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버스 성장세에 힘 입어 하이브의 기업가치 역시 상승세다. 이는 주가로도 확인할 수 있다. 작년 말 16만원 수준이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8%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도 10조원을 훌쩍 넘어섰다.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연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증권가 컨센서스(합의)는 3개월 전 29만8000원 수준에서 지난달 33만8000원대로 높아졌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50만2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하기도 했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

 


BTS·블랙핑크까지 '위버스'로...아리아나 그란데·저스틴 비버도?

하이브는 위버스를 통해 플랫폼 사업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 유니버설뮤직그룹(UMG) 등과 사업확장 차원에서 맺은 협력이 위버스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는 지난 2월 세계 최대 음악 레이블(2위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3위 워너뮤직그룹)인 UMG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 미국 현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해 내년 신규 글로벌 보이그룹을 데뷔시킬 계획이라 밝혔다. 

하이브와 UMG 협력관계는 아티스트 위버스 입점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지난 4월 위버스에 팝스타 '제레미 주커' 커뮤니티를 열었다.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소속이다. 앞서 알렉산더 23, 영블러드, 뉴 호프 클럽 등 해외 아티스트가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개설 한 바 있다. 

오는 8월엔 YG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 블랙핑크가 위버스에 입점한다. 블랙핑크는 저스틴 비버에 이어 전세계 아티스트 중 두 번째인 6300만명의 유튜버 구독자를 확보하는 등 글로벌 인기를 구가하는 그룹이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트레저와 아이콘도 앞서 커뮤니티를 열었다. 양사의 협력은 올초 가시화 됐다. 하이브 위버스컴퍼니는 YG플러스 지분 17.92%를 확보했다. 2월엔 하이브(빅히트)는 YG·UMG·키스위와 손잡고 '베뉴라이브' 플랫폼을 출시했다.

하이브의 사업 협력이 위버스를 통해 가시화되고 있는 만큼, 업계에서는 합병을 선언한 '이타카홀딩스' 아티스트의 위버스 입점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4월 하이브는 자회사 BH Odyssey Merger Sub LLC를 통해 미국의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 LLC)를 합병한다고 밝혔다. 이타카홀딩스 아리아나 그란데, 저스틴 비버 등의 소속사로 미국을 대표하는 엔터사로 손꼽힌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영향력 1위 아티스트인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입점하게 된다면, 위버스는 글로벌 탑 티어 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는 전세계 음악시장의 중심인 북미, 유럽 공연을 통해 연간 400만명 이상을 모객하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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