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8000억원 R&D 집행
역대급 투자로 기술 효율 극대화
네이버가 올 2분기 클라우드와 커머스, 핀테크 등 기술사업 영역의 매출 성장세를 1년새 50% 가까이 끌어올린 가운데, 연구개발(R&D)에 역대급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22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네이버의 R&D 비용은 4110억원 규모로 전년동기대비 4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 첫 3000억원대 R&D 비용을 지출했던 지난해 2분기(3280억원)와 비교하면 1년새 1000억원 가까이 지출을 늘린 것이다. 올 상반기 누적 R&D 비용은 8000억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네이버는 기술개발과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통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며 "신사옥에는 네이버 랩스 클라우드 로봇시스템 적용, 자율주행 등 기술 통해 미래 B2B 솔루션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의 첨단 기술을 중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디지털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한 도구로 전환시키는데 집중돼있다"며 "콘텐츠, 장소, 상품으로 각각 특화된 AI엔진들이 더 많은 사업자와 창작자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년째 R&D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한 네이버는 이제 본격적으로 과실을 수확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부의 경우, 클라우드 전환 수요 확대로 1년새 77% 가량 매출이 급증했고, NH농협과 삼성그룹사의 레퍼런스도 확보했다. 또한 초거대 AI 모델인 하이퍼 클로바와 클라우드 로봇 등의 사내 테스트도 한창이다.
아울러 AI와 UGC 활성화를 통해 한동안 침체됐던 검색 및 디스플레이 매출(서치플랫폼) 역시 고성장세를 회복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무려 1년새 48% 가량 매출이 뛰었다.
심지어 이같은 R&D에는 시설투자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네이버는 미래 먹거리 산업인 자율주행과 로봇 등이 공존하는 신사옥 건립이 한창이다. 이른바 '테크 컨버전스 빌딩'이라 불리는 네이버 신사옥은 사람과 자연스러운 공존이 가능한 최첨단 서비스 로봇 운영 시스템, AI 기반의 다양한 융합 솔루션이 회사 업무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연동될 전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금까지 네이버는 기술기업에 대한 M&A에 공을 들였다"면서 "앞으로도 사용자 중심적인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