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평 "신용도 영향 제한적...오히려 현금창출력 UP"
'투자 귀재' 넷마블이 글로벌 소셜카지노 시장 진출을 위해 약 2.5조원에 달하는 인수합병(M&A)을 결정한 가운데, 투자업계에선 "재무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1조7786억원에 달하는 단기차입을 끌어다 썼지만 현금창출력이 오히려 배가된 데다, 시장성이 높은 보유 투자자산(엔씨소프트,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4조원 이상)이 무궁무진해 빠르게 재무지표를 개선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기업평가는 평가리포트를 통해 "넷마블의 2.5조원 빅딜에 따른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를 시사한 나이스신용평가와 정반대의 해석을 내놓은 것. 이에 대해 김승범-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재무측면에서는 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지출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대상 회사의 연결대상 편입에 따른 영업현금창출력 제고에 기반해 재무안정성 지표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자회사의 IPO 추진, 시장성이 높은 보유 투자자산(엔씨소프트, 하이브,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뱅크 등 4조원 이상)의 활용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재무지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넷마블은 글로벌 3위 모바일 소셜카지노 게임사 스핀엑스 인수를 공식화, 내달 17일까지 양수대금의 약 80%를 지급하는 계약을 마쳤다. 나머지 잔액 20%는 약 4년에 걸쳐 분산 지급하는 방식이다. 넷마블은 보유현금 및 차입(1.78조원)을 활용, 인수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인해 부채비율은 기존 40%대에서 80%대로 급증하게 되지만, 이는 단기 이슈에 그칠 것이란게 투자업계의 대체적 분석이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코웨이의 사례에서 확인했듯, 넷마블은 인수대상 기업을 통해 빠르게 캐시카우를 갖추는 능력을 지녔다"며 "스핀엑스가 넷마블 산하에 편입될 경우, 지금보다 빠르게 수익성을 끌어올릴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넷마블에 편입된 코웨이는 매분기 두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입증하며 넷마블의 핵심 캐시카우로 거듭났다. 이에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자금으로 발생한 5000억원 규모의 은행빚을 지난달 모두 현금으로 상환한 상태다.
특히 게임업계에선 스핀엑스가 연결대상으로 편입될 경우, 넷마블의 연간 EBITDA 규모가 5000억원 이상 확대될 것으로 추정한다. 이미 넷마블이 매출의 상당부분(70%이상)이 미국과 호주, 캐나다 등에서 발생, 소셜카지노와의 연계 시너지도 상당할 전망이다. 여기에 이미 3조원의 벨류에이션을 인정받은 넷마블네오의 기업공개가 임박, 여기서 유입될 현금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이브와의 연계 마케팅 또한 속도가 붙고 있고, 세븐나이츠로 대표되는 IP 사업도 힘을 받고 있어 넷마블은 매분기 이익률 지표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특히 이번 인수는 캐시카우 확장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어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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