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래프톤
사진=크래프톤

글로벌 흥행작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는 크래프톤이 코스피에 상장된지 일주일만에 시초가(44만8500원)를 재돌파했다. 아직 공모가(49만8000원)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증권가에선 신작게임 출시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어 주목된다.

17일 크래프톤 주가는 45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직후 하락세가 이어지던 크래프톤 주가는 3거래일 만에 시초가를 재돌파했다.

크래프톤의 상장은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지난 6월 15일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신고서 정정 요청은 기재 누락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구주 소유자들의 매매 현황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크래프톤은 해명과 더불어 주당 45만8000~55만7000원이었던 공모희망가를 주당 40만~49만8000원으로 줄였다.

또 크래프톤은 기관 수요예측에서 243대1의 경쟁률을 기록, 초반부터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더불어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도 부진했다. 지난 3일 크래프톤 공모주 일반 청약은 증거금 5조원, 경쟁률 7.8대 1수준으로 마감했다. 이는 기존 대어급이었던 SKIET(약 81조원), SK바이오사이언스(약 63조원),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하이브(약 58조원)에 비해 저조한 수준이다. 

같은날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온 경제참고보가 "게임산업이 '정신적 아편'과 같아, 관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 중국에서 게임 사업을 영위하는 게임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바 있다. 중국 시장 매출이 전체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크래프톤도 이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롤러코스터 타는 크래프톤 주가 

상장 이후 크래프톤 주가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 10일 상장된 크래프톤 주식은 주당 44만8500원에 첫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48만원대까지 급등하며 공모가를 회복하는 듯 했으나 40만20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다만 이후 반등해 45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상장 후 첫 장 마감 이후 시가총액은 22조원을 가뿐히 넘겼다. 국내 게임사중 가장 높은 시가총액이다.

배동근 CFO(왼쪽), 김창한 CEO(가운데),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크래프톤 IPO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배동근 CFO(왼쪽), 김창한 CEO(가운데),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크래프톤 IPO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 사진=크래프톤

그러나 상장 당일부터 외국인의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11일 외국인이 26만주 이상 팔아치우면서 크래프톤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0%이상 하락, 40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에 더해 지난 12일에도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져 40만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같은날 크래프톤이 실적발표를 통해 올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고 밝혔으나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다만 지난 13일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43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뉴 스테이트' 흥행 가능성...증권가 "크래프톤 주가 상승 여력 충분"

아직 공모가를 회복하지는 못했지만 증권가에서는 크래프톤 주가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소 15%에서 최대 25% 상승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크래프톤이 올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를 계승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그 이유다.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사진=크래프톤 제공
배틀그라운드: NEW STATE /사진=크래프톤 제공

실제로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의 사전 등록자 수는 지난 지난 11일 기준 27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오는 8월 말 애플 앱스토어 사전 등록도 시작될 예정이어서 사전 등록자 수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배틀그라운드: 뉴 스테이트가 2022년 일평균 매출 67억원, 연매출 2조44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더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흥행도 크래프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2일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는 출시 일주일만에 누적 이용자 수가 3400만명을 돌파했고, 출시 44일만에 누적 다운로드 5000만을 돌파했다.

인도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게임시장으로 꼽힌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KPMG는 인도 게임시장은 올해 약 980억루피(약 1조494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2년에는 약 1427억루피(약 2조17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주요 게임사의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초가를 회복한 크래프톤이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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