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에 성공한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이 또 일제히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5500만원대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가격하락의 원인으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가상자산 규제에 대한 공포가 꼽힌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동시간 대비 3.31% 하락한 개당 5522만4000원에 거래됐다. 이번주 5700만원대를 유지하던 비트코인이 5500만원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홍콩 소재 가상자산 투자회사 케네틱 캐피털 매니징 파트너 제한 추가 가상자산 가격 동향에 대해 "중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규제 역풍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바이낸스는 여전히 강력한 규제 압박을 받고 있으며, 디파이에 대한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불길한 발언은 랠리의 지속가능성에 태클을 걸 수 있다"며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심리가 갑자기 하향한다면 비트코인은 3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같은날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1월 테이퍼링 공식 발표 가능성을 기존 25%에서 45%로 높였다. 찰리 모리스 바이트트리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역사적으로 테이퍼링은 비트코인에 역풍이었다"며 "과거 사이클에서 테이퍼링의 예상과 시작 모두 달러 가치를 상승시켰다"고 말했다. 또 그는 "2014년 양적완화가 중단됐을 때 비트코인은 잠시 죽었고, 2018년 실제 테이퍼가 발생했을 때 다시 죽었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Fed 내의 강경한 '매파'로 꼽히는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은행 총재가 "Fed는 테이퍼링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9월 회의에서 테이퍼링 계획을 발표하는게 적당한 시기로 보인다"며 "이어 10월 또는 그 이후 테이퍼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6일 주기영 크립토퀀트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거래소의 비트코인 순유입량이 증가했다면 ▲비트코인 매도 압력 증가 ▲비트코인 파생상품이 파생상품 담보로 사용됨에 따른 변동성 확대 ▲비트코인 페어 알트코인 시즌 등의 시나리오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어떤 경우든 시장 변동성을 키운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도 전일 동시간 대비 3.29% 하락한 개당 364만원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은 하락했지만 해시레이트는 상승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이더리움 해시레이트의 7일 이동평균값이 사상 처음 600TH/s를 돌파했다. 이더리움 해시레이트는 지난 5월 600TH/s에 육박했으나 중국의 채굴 단속으로 지난 7월 465TH/s까지 하락, 이후 다시 반등해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체불가능한토큰(NFT) 열풍과 디파이(DeFi) 서비스 등으로 인해 높은 블록체인 활동량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더불어 리플은 전일 동시간 대비 8.02% 하락한 개당 1260원에 거래됐다. 리플은 주요 가상자산 중 하락률이 가장 컸다. 주목할만한 소식 없이 비트코인 가격하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카카오 계열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일 동시간 대비 5.24% 하락한 개당 1932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발행한 가상자산 '링크'는 전일 동시간 대비 5.24% 하락한 개당 156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25일 라인이 아시아 최대 광고대행사 일본 '덴츠'와 NFT 발생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으나 링크 가격에 영향을 주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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