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에 이어 올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분기 매출액은 74조원, 영업이익은 무려 16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아버지를 능가해 진정한 의미의 효도를 이루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의 부회장의 꿈이 빠르게 실현되고 있다.
23일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가에 따르면 올 3분기 삼성전자의 추정 매출액은 74조원, 영업이익은 16조원, 순이익은 1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분기대비 각각 16%, 28%, 25% 급증한 것이다. 영업이익의 경우, 역대 최대인 지난 2018년 3분기의 17.5조원에 버금가는 것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추정치가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며 "3분기 급격하게 상승한 원/달러 환율과 파운드리 정상화, 스마트폰 판매 회복 등이 실적 호조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021년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15.2조원에서 15.7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예상을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문별 예상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효자상품 반도체가 9.74조원(+41% q-q), 디스플레이 1.41조원(+10% q-q), IM 3.79조원(+17% q-q), CE 0.89조원(-16% q-q)으로 추정됐다. 반도체는 수급이 양호한 상황에서 DRAM 출하량은 4% ASP은 7%, NAND 출하량은 12%, ASP 8%가 예상됐다. 비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공정 수율 개선과 DRAM 15나노미터 및 NAND Flash 128단의 원가 절감 덕에 수익성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역시 간만에 기지개를 피며 국가대표의 위용을 뽐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6900만~7000만대에 달하며 디스플레이는 폴더블 스마트폰 판매 호조 및 주요 고객사의 신규 모델 주문이 증가했다. 신제품 Z폴드3와 Z플립3 역시 큰 힘을 발휘했다.
사실 3분기는 삼성전자의 계절적 성수기로 지난해 역시 3분기에 67조원에 달하는 역대 최대 매출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70조원 규모의 분기 매출액은 삼성전자의 새역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호실적을 앞세워 그간 '메모리 쇼크'에 눌려온 삼성전자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대 이상의 실적은 삼성전자에 있어서는 일종의 기본 옵션"이라면서도 "메모리 다운턴이 진행된다 하더라도 그 폭과 깊이는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주가는 연초부터 이미 시장을 언더퍼폼 해왔고, 삼성전자는 시총 3000 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초우량 기업 중 가장 저렴하면서도 가장 덜 오른 종목"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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