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애플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애플 유튜브 영상 캡쳐

 

애플의 신제품 스마트폰 아이폰13이 공개됐지만 국내 부품주들은 일제히 하방 곡선을 그리며 부진한 모습이다. 외신들의 혹평이 이어지며 시장의 기대감도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개발업계도 단말기 혁신보다 iOS 생태계 확장에 더 주목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아이폰 관련주로 꼽히는 LG이노텍, 비에이치, 아이티엠반도체, 덕우전자 등이 동반 하락 중이다. 아이폰13 출시 기대감이 선반영됐지만 이번 신제품이 전반적으로 혁신이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시장에서도 빠르게 기대감이 가라앉는 모습이다.

이날 아이폰의 카메라모듈 공급사인 LG이노텍은 오후 3시 기준, 전거래일대비 5% 가량 급락하며 주당 21만원까지 밀린 모습이다. 비에이치와 아이티엠반도체, 덕우전자 역시 5~6% 가량 주가가 빠지며 투심이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애플 관련주 부진은 아이폰13에 대한 혹평이 이어진 탓이다. 실제 이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일제히 아이폰13에 대해 혁신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NYT는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이 더 밝은 화면과 더 긴 배터리 수명, 강력한 카메라 성능 및 프로세서를 지원한다고 강조했지만 외관과 성능이 지난해 흥행했던 아이폰과 매우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더 버지 또한 "아이폰13은 노치 크기가 20% 줄었지만 획기적인 새로운 기능이나 변화는 많지 않다"며 "애플이 과거에 출시하던 'S 모델'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아이폰13은 9월 24일 공식출시될 예정이며, 디자인적인 부분에서는 흥행에 성공했던 아이폰12를 그대로 계승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아이폰12가 출시 후 6개월간 1억대 판매되는 등 역대급 흥행에 성공한 부분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증권가에선 아이폰13의 출시 후 6개월간 출하량이 아이폰12 대비 10% 감소한 9000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아이폰12의 경우 디자인 쇄신, 5G 이동통신 지원, 모델 다변화 등으로 많은 교체 수요를 흡수한 바 있으며, 그만큼 아이폰 대기 수요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일반적인 스마트폰 교체 주기는 2~3년 수준이기 때문에 전작만큼 강한 수요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교체주기를 감안하면 13 시리즈가 전작을 뛰어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국내 업체들이 주력으로 공급하고 있는 메모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두 세부 사양이 상향됐기 때문에 대당 매출액 규모는 증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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