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낸드플래시 점유율 3위 미국 반도체 기업 웨스턴디지털(WDC)이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5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WDC가 키옥시아와 인수합병(M&A)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일본 반도체 기업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점유율 2위입니다. WSJ는 "M&A 협상은 9월 중순 타결될 수 있다"며 "WDC의 키옥시아 인수 금액은 200억 달러(약 23조4000억원) 수준"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낸드플래시는 데이터 저장에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PC 등에 탑재됩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규모는 164억1950만달러(약 19조2100억원)입니다. 1위 삼성전자는 이 중에서 34%를 기록했습니다. 키옥시아와 WDC는 각각 18.3%, 14.7%를 차지했습니다. WDC가 키옥시아를 인수하면 시장의 33%를 점유하며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쫓게 됩니다.
WDC와 키옥시아의 M&A가 성사되면 낸드플래시 시장의 경쟁 구도도 변하게 됩니다. 2분기 기준 점유율 34%의 삼성전자 외 2~5위 기업은 모두 약 10% 이상씩을 보이고 있습니다. 4위 SK하이닉스는 12.3%, 5위 마이크론은 11%입니다. WDC와 키옥시아가 합쳐지면 삼성전자, 'WDC+키옥시아' 그리고 'SK하이닉스+인텔'의 삼파전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역시 현재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 6.7%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를 인수 중입니다.
하지만 외신 등은 이번 WDC의 경쟁사 인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글로벌 기업 간 M&A는 이해관계가 있는 주요 국가들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국을 견제하려는 중국의 반대에 많은 M&A가 무산됐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퀄컴의 네덜란드 NXP 인수,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일본 고쿠사이일렉트릭 인수, 미국 엔비디아의 영국 ARM 인수 등이 있습니다.
과연 WDC와 키옥시아의 M&A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낸드플래시 1위 삼성전자 자리를 위협하게 될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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