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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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량의 연이은 사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1위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속도전은 계속된다. 과감한 시도와 모험으로 전기차 시장을 다진 테슬라가 이젠 완전자율주행(FSD) 시대를 주도, 인공지능(AI) 빅데이터까지 모두 섭렵하겠다는 각오다. 

28일 외신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 24일 기존 자율주행 기능을 대거 업데이트한 FSD 소프트웨어 버전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일부 테슬라 직원들과 사용자만 해당 기능을 테스트할 수 있지만, 이번 출시를 통해 일반 이용자도 FSD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단 테슬라는 FSD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분석한 뒤, 다운로드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의 FSD는 여전히 운전자의 관여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자율주행 2.5단계 수준으로 추정된다. FSD Beta 외에 기본적인 ADAS(운전보조장치) 기능을 포함한 FSD 패키지는 1만달러 일시불로 구매하거나 한 달에 199달러로 구독할 수 있다. 월 기준으로는 한화로 약 20만원, 일시불로는 약 1000만원에 달한다. 해당 서비스는 차량 스크린의 버튼을 눌러 활성화하는 OTA 방식으로 판매된다.

물론 테슬라가 자율주행을 앞장서서 도입하면서 동시에 안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FSD의 이전 버전 격인 오토파일럿의 사고 유발 가능성에 대한 조사를 지난달 개시한 바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은 FSD의 과대광고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FSD 출시를 앞두고는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이 테슬라가 미완성된 기능을 일반 대중을 상대로 실험하고 있다는 우려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과감한 시도에 대해 국내 증권가에선 새로운 수익원과 기술초격차를 얻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특히 테슬라가 이를 구독 서비스로 판매될 경우, FSD 대중화로 이어져 안정적 고수익의 발판이 될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가 곧 스마트폰이 되는 시대를 테슬라가 열게되는 것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의 공격적인 자율주행 기능 출시는 기존 자동차 사업의 매출 구조를 바꾸고 인공지능 회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의의가 있다"며 "시장조사기관 New Street Research는 7월 현재까지 FSD의 판매량을 36만대로 추정했고, 일시불로 가정할 경우 약 4조원의 매출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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